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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日자민당, 중의원 보선 패배…당선 0명 '10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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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2개 '초미니' 선거 불구 연승 가도 깨져 '충격'

7월 참의원선거 앞두고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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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이 21일 오사카(大阪)와 오키나와(沖繩) 등 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중의원(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국회의원 2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였다는 이유로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로부턴 그간 계속돼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자민당의 선거 연승 가도에도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이 국회의원 보선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한 건 민주당 정권 출범 직후였던 2010년 10월 선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22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중의원 보선 개표 결과, 오사카12구에선 지역 정당인 일본유신회(옛 오사카유신회) 소속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 후보(38)가, 그리고 오키나와3구에선 주요 야당들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야라 도모히로(屋良朝博) 후보(56)가 각각 당선됐다.

오사카는 지난 7일 실시된 지방선거 때도 유신회가 오사카부지사와 시장직을 모두 챙길 정도로 유신회가 굳건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 오키나와는 주일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 쌓여온 곳으로 자민당은 작년 9월 오키나와현지사 선거에서도 대패했었다.

자민당이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이 같은 '지역 사정'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이달 초 올림픽담당상과 국토교통성 부상(차관)이 잇단 '실언' 논란 속에 사임한 사실 등을 되짚으면서 "민심이 아베 정권의 국정운영에 나름의 평가를 내린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

지지통신은 이번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올 7월 참의원(상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의 '아베 1강'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도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 아베 총리가 당 소속 국회의원 405명의 현장 투표에선 몰표를 받았으나 전국 104만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우편투표에선 경쟁자였던 이시다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55대(對) 45'의 싸움을 벌인 점 등을 들어 "지방에서부터 탈(脫)아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당내 불안감을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처음 치른 국회의원 선거였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내달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일왕 즉위에 따른 일련의 축하행사와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정권의 구심력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아베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과 중·참의원 선거 동시 실시란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22일 오전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선거 결과를 가슴에 새기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가 참의원 선거 필승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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