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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모잠비크 잭팟' 무더기 건조 연기…K-조선 "그러시든가" 웬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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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삼성중공업, LNG선 14척 연내 계약종료 앞두고 3~4년씩 연기…2조8000억 규모

'모잠비크 프로젝트' 현지 정세 악화로 연기 추정…"각사 수주잔량 충분해 타격 없어"

뉴스1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획득한 '18만톤급 LNG 이중연료 추진 살물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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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3조 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4척이 연내 계약 종료를 앞두고 무더기로 연기됐다. 두 조선사가 4년 전 계약을 따냈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발주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연기된 탓으로 추정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17일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소재 선주로부터 수주했던 LNG선 8척 건조 계약이 선주사의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연기된 수주는 총 3건(오세아니아 2척·2척, 아프리카 4척)으로 총계약 금액은 1조6267억 원에 달한다.

세 계약의 최초 체결일은 2020년 12월18~22일로, 당초 이달 31일에서 내년 3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마지노선에 임박해 줄연기된 것이다. 정정된 계약 종료일은 2028년 7월31일, 10월31일, 12월31일로 3~4년씩 밀렸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지난 14일 자회사인 HD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했던 LNG선 6척의 계약 종료일이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선주사 소재지는 각각 오세아니아(2척), 파나마(4척)다. 총 1조2097억 원 규모다.

2020년 12월18일부터 22일까지 수주해 이달 17일~9월30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정정된 계약 종료일은 4년 이상 밀린 2028년 11월24일~2029년 3월30일이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선주사의 요청으로 납기 일정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두 조선사는 선주사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해당 선박들은 2020년 12월 수주한 '모잠비크 프로젝트' 관련 LNG선으로 추정된다. 당시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삼성중공업에 8척, HD현대삼호에 9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각각 조건부로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조선사가 모잠비크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지 정세 악화로 계약 발효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토탈에너지는 지난해에도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의 공격이 발생하자 HD현대삼호에 발주했던 3척의 계약을 미룬 바 있다.

업계는 무더기 계약 연기에도 두 조선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뛰어난 실적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각사마다 수주잔량이 충분해서다. 다만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연기로 해당 수주 건이 연내 실적에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98척(해양 1기 포함), 113억3000만 달러(약 15조 3612억 원)를 수주해 다섯 달 만에 연간 목표(135억 달러)의 84%를 잠정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말 기준 331억 달러 수주잔고를 유지 중이다. 올해 1~4월 신규 수주는 38억 달러로 연간 목표인 97억 달러의 약 40%를 잠정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면 몰라도, 최근 각사마다 수주잔고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모잠비크 프로젝트 수주 물량도) 계약 기간이 연기됐을 뿐 물량은 그대로 잡혀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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