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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성과급 줄어" 뿔난 엔씨소프트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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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야근' 원인 포괄임금제 폐지 여파 관측도

아시아경제

엔씨소프트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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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뿔'났다.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이 늘어났는데도 성과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포괄임금제 폐지로 '공짜야근'이 불가능해진 여파라는 주장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직원들에게 지난해 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평소라면 반겼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직원 A씨는 "작년 대비 크게 줄었다"며 "직군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털어놨다.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지난해 성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2.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11% 늘었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리니지2M' 등 신작이 올해로 연기되고 리니지M의 매출이 4분기부터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선방'이라는 평가다. 그런데도 성과급이 줄어들자 일부 직원들은 김택진 대표 성과급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리니지M'의 흥행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120억93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당시 김 대표는 전 직원에게도 300만원씩 총 90억원 가량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에 성과급이 줄어든 것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따른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월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휴일·야간 근무 등에 대한 수당 없이 급여로 일괄 지급하는 제도다. 게임엄계의 고질적인 연속밤샘 근무인 '크런치모드' 등 열악한 근로환경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편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작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늘어난 부서도 있고 줄어든 부서도 있어 전체적인 등락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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