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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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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호텔 가족, 너무 이상하네…"최신예 전투기 염탐" 스위스 스파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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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비행장 인근서 중국인 가족 호텔 운영

스위스 경찰이 최근 연행

中 정부는 혐의 전면 부인

미국에서 개발한 최첨단 5세대 전투기 F-35를 도입하기로 한 스위스에서 '스파이 소동'이 일었다. F-35가 배치되기로 한 비행장 근처에 중국인 가족이 이주해 호텔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당국이 이들을 중국인 스파이로 지목하고 나서면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런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35를 둘러싼 스위스의 스파이 갈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최근 스위스 연방 경찰은 스위스 공군 비행장 인근의 '호텔 뢰슬리'를 운영하던 중국인 왕진씨 부부와 아들 다웨이를 연행했다. 이들 가족은 중국 정보당국을 대신해 최신예 전투기를 염탐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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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 공군 F-35가 배치될 비행장 인근 마을에 있던 '호텔 뢰슬리'. [이미지출처=구글 맵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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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스위스 경찰의 조처가 정당하다고 봤다. 그 이유는 2017년 제정된 중국 국가보안법 7조 때문이다. 법안은 "어떤 조직과 개인도 모두 관련법에 따라 국가의 정보공작 활동을 지지하고, 돕고,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즉, 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자는 누구나 스파이가 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스위스 연방은 미국으로부터 F-35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 기체는 2028년 배치될 예정이다. 스위스군의 F35 배치가 확정된 후 왕씨 가족은 스위스로 입국해 호텔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왕씨 가족이 정말로 중국 정보당국의 스파이인지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당장 왕씨가 호텔을 경영하면서 군사 정보를 수집했는지 판단할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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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마을 주민들은 ▲왕씨와 그의 아내가 외국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 점 ▲스위스 영주권 없이 관광비자로 국경을 드나들었다는 점 ▲호텔 경영학과를 나왔다는 아들이 커피도 제대로 못 만든다는 점 등을 꼽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봤다고 한다.

최근 유럽 여러 지역에서는 중국 스파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전직 의회 연구원으로 일했던 2명이 중국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도 3명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다만 이들 5명은 모두 자국 시민이었다.

지난해에는 미 'CNBC' 방송이 산업 선진국에 투입된 중국 산업 스파이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는 2013년부터 엔지니어로 위장해 미국 항공우주 기업에 침투, 중요한 항공우주 관련 기술을 빼내려 한 쉬옌진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의 행적이 다뤄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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