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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국과수, 최초 발화지점 '전신주 개폐기' 수거…"정밀감식·주변 환경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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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신주에 달린 개폐기(開閉器)를 수거해, 정밀감식에 나섰다.

국과수와 한국전력은 5일 오후 조사원을 현장에 보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측되는 개폐기를 수거했다. 국과수는 개폐기에 대한 정밀감식을 통해 화재발생 원인과 폭발의 이유에 대해서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를 위해 전신주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전력은 당초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곳이 ‘변압기’가 아니라 개폐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폐기가 발화의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개폐기는 전신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주유소 앞에 설치된 이 개폐기는 2006년에 제작된 것으로 사용연한은 30년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었다.

해당 주유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화면에는 발화 당시 상황이 담겼는데 강력한 바람에 도로변 전선은 힘없이 흔들렸고 뒤편의 나무는 꺾일 듯이 휘청혔다.


조선일보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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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개폐기 주변에서는 갑자기 불꽃이 튀며 주변에 불로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주변에 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기술적으로 외부 요인 없이 폭발할 수 없다고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과수의 요청으로 전신주 빼고 다 가져갔고, 개폐기는 아무리 노후해도 자체적으로 폭발할 수가 없다"며 "화재 이후에도 개폐기는 멀쩡했다. 다만 연결된 전선에 강풍을 타고 날아온 이물질이 부딪혀서 스파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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