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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취약차주, 여전히 가계부채 뇌관…비은행·신용대출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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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대출 87조 육박…다중·저소득자 대출 오름세

다수의 금융기관에 빚을 낸 동시에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자인 취약차주 부채가 8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대출은 금리가 높은 비은행, 신용대출에 쏠려 있어 향후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상환 능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차주 부채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의미한다.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로 취약차주 부채규모는 2015년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취약차주 수는 14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소액 장기연체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감면해주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컸다.

취약차주 중 다중채무자 이면서 저소득자인 차주의 부채는 49조2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반면 다중·저신용자, 다중·저신용자·저소득 차주의 대출은 각각 감소,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취약차주 중 저소득자 비중은 많지 않지 않지만 아무래도 경기가 부진해 생활자금용도로 대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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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대출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대부업 등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42.6%)보다 20%포인트 높았다. 특히 비은행은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해 가계대출 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동시에 신용대출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취약차주(23.7%)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만큼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전체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여전히 소득대비 가파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2.7%로 1년 전(159.8%)보다 상승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83.8%에서 86.1%로 올랐다.

차주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217.1%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빚 부담이 큰 LTI 300% 이상 차주 비중은 21.9% 였다. 또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31.8%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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