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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佛 “‘노란조끼’에 강경책” vs 伊 부총리 “정치세력화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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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유류세 인상 반대에서 촉발돼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진 ‘노란조끼’ 시위에 강경책을 취하기로 했다. 반면 반체제 ‘오성운동’ 소속인 이탈리아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는 ‘노란조끼’ 시위대의 정치세력화를 돕겠다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미신고 집회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8일(현지 시각) 전했다.

필리프 총리는 프랑스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랑스에서 시위할 권리를 지키고 법을 어긴 사람들을 제재해야 한다"며 "그래서 정부는 시위를 신고할 의무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 미신고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필리프 총리는 "상점을 약탈하고 은행을 파괴하는 등 일을 벌인 무정부주의자 폭도 ‘파괴자들(casseurs)’은 그들이 벌인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17일 평화적으로 시작됐으나 시위대가 센강 다리를 가로막고 있는 전투경찰을 공격하면서 폭력적으로 변질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강을 건너 국회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발포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길가에 세워진 차량과 오토바이 등에 불을 질렀다.

조선일보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노란조끼’ 시위에 대해 “저항운동의 정치세력화에 도움울 줄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반체제 ‘오성운동’ 소속의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로이터


이탈리아 디 마이오 부총리는 7일 오성운동 공식 블로그에 "‘노란조끼’, 포기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노란조끼’와 오성운동은 동일한 정신에서 탄생했다. 오성운동은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노란조끼’ 저항운동이 정당으로 발전하는 데 오성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조끼’ 활동가들이 오성운동의 온라인 플랫폼인 ‘루소’를 이용해 행사를 조직하고, 출마 후보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던 반체제 정당에서 집권 정당이 된 오성운동의 대표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이념으로 나뉜 기성정당의 부패를 비난하는 전략으로 정치 혐오에 빠진 유권자들을 공략해 지난해 총선에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올라섰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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