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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새끼 올라탄 어미 호랑이 모양 버클이 1800년전 무덤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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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생명산업단지 건립터 발굴

2~3세기 마한 토광무덤에서 출토

마한과 진한, 북방문화 교류상 보여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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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호랑이 꼬리에 새끼 호랑이가 올라 탄 모양의 1800여년전 허리띠 버클(호형대구)이 세상에 나왔다. 웅크리고 앉아 입을 좍 벌리고 익살스럽게 우짖는 어미 호랑이, 어미의 둘둘 말린 꼬리 사이에 귀여운 새끼가 얹혀있는 모습 등이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을 느끼게 한다. 이 버클 유물은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이 2014~16년 청주시 오송면 생명과학산업단지 건립터의 2~3세기 마한시대의 토광묘 무덤떼를 조사하다 다른 호형대구 2점과 같이 발견한 것이다. 최근 보존처리를 마친 뒤 지난주 대전서 열린 백제학회 학술대회에 처음 공개됐다.

호랑이, 말 등의 동물 모양 버클은 고대 북방 유목민 문화의 특징적인 산물로 학계에 알려져있다. 호랑이 버클의 경우 중국 한나라 유적에서도 나온 전례가 있어 북방문화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왔음을 짐작케하는 근거자료로 여겨져왔다. 한반도에서는 그동안 옛 진한·변한의 영역이던 경북 영천 어은동 유적, 경주 사라리 유적, 김해 대성동 유적 등의 영남권 일대에서만 출토됐으나 마한의 영역이던 충청권에서 처음 호형대구가 출토되면서 유래를 놓고 학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랑이모자상 버클은 영남권에서 출토된 기존 호랑이형 버클보다 만듦새가 정교하고, 조형적 상상력도 뛰어난 편이다. 마한과 진·변한, 북방 세력 사이에서 벌어졌던 외교, 교역 관계의 실상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는 평가다.

앞서 오송 생명과학산업단지 건립터에서는 철제로 길쭉한 칼몸을 만들고, 손잡이에 주판알 모양의 돌기가 박힌 북방 부여문화의 장검인 ‘동병철검’(銅柄鐵劍)도 출토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중앙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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