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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췌장암, 조기 발견하려면 주기적 복부CT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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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의료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5년 생존률이 약 10%내외로 20년째 그대로인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치료 역시 어려운 암이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는 "췌장암은 우리 몸 가운데 뒤쪽에 위치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당,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며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야 소화불량이나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소화기암보다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가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췌장암은 안타깝게도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병원을 찾는 췌장암 환자는 위 근처와 등이 답답하다든가, 왠지 속이 좋지 않다든가, 식욕이 없다거나 하는 이유가 많다. 이 밖에도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복통이나 황달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췌장암 진단은 일반적으로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나 내시경, 위 X-선 검사 등을 실시한다. 초음파에서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CT나 MRI로 몸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해 진단하기도 한다.

췌장암 치료는 항암제를 시행했을 때 반응률은 0~20%다. 평균 생존기간은 1~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완치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진단 당시 암이 주변 혈관에 침습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요법을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어 생존률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부 CT다. 복부초음파로 진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췌장은 가끔 소장의 가스에 방해를 받아 충분한 평가가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는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70세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병력이 있는 분들은 고위험군으로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복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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