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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YG, 오크밸리 인수추진…테마파크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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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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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골프장 인수에 나섰다. 계열사인 YG스포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는 한편 테마파크 조성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5년부터 본업인 음원 사업 외에 화장품, 외식업,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한솔개발 응찰 가격 산정을 위한 데이터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인수전을 주도하는 한편 트루벤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개발은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대형 리조트 한솔오크밸리 운영사다. 한솔오크밸리는 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한솔개발 지분 91.43%(경영권 포함)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PwC는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외에도 한국토지신탁 등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에 대해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인 만큼 금액을 산정하기 어려우나, 1000억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솔오크밸리 골프장은 총 63홀로 돼 있는데, 홀당 50억원 가치로 단순 계산하면 가치는 총 3150억원이다. 그러나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되는 골프·콘도 회원 입회보증금만 약 5800억원에 달한다. 또 한솔개발의 2017년 입회보증금을 포함한 부채 규모는 7011억원이며, 부채 비율은 525.56%이다. 2017년 기준 한솔개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4억원, 72억원이었다. 이는 2016년도(1070억원·222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매각 주간사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매각가를 높일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수가를 제시할 수 있는 후보자를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즉 응찰 마감일을 특별히 정해두지 않고 응찰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풀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 (인수 희망자들이) 응찰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YG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과 한국토지신탁 등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실적이 부진한 한솔개발 인수에 나선 것은 계열사인 YG스포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YG스포츠는 국내외 프로골프선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비롯해 골프대회 기획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골프장 예약 사이트인 '엑스골프(XGOLF)'를 인수하는 등 골프장 운영과 관련된 사업에 보폭을 넓혔다.

일각에서는 한솔오크밸리 내 유휴용지를 활용해 테마파크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YG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계획을 갖고 한솔개발 인수를 타진했다는 전언이다. 지금은 한솔개발이 큰 수익을 내지 않으나 YG엔터테인먼트 산하 여러 계열사와 협업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는 본업 외에도 광고, 화장품, F&B(식음료),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통된 사업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표적인 분야가 대형 유통사들이 사업 다각화의 장기적 목표로 꿈꾸는 테마파크"라고 분석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는 YG플러스(광고대행, MD(상품기획) 사업) YG푸드(돼지고기 전문점(삼거리푸줏간) 등 외식업) YG스포츠(프로골프선수 매니지먼트, 골프대회 기획 등) YG케이플러스(모델 매니지먼트, 패션쇼 기획·연출·제작)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색조화장품 전문브랜드 '문샷' 운영) YG인베스트먼트(펀드 운용, 교육·블록체인 등 전방위 투자) 등이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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