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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선거를 도운 것에 대한 보은인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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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남도의회, 16일 경남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검증 시작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자본금 100억원 이상 6곳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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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예전 형태로 다시 분리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후보자는 도지사 공약에 반대할 소신을 갖고 있습니까?” “김경수 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선거를 도운 것에 대한 보은인사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로 지명된 것 아닙니까?”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경남도의회의 인사검증이 시작된 16일 첫 검증대상인 윤치원(58)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를 향한 날 선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8월28일 경남도와 도의회는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검증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경남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13곳 중 자본금 100억원 이상인 경남개발공사, 경남발전연구원, 경남신용보증재단, 경남테크노파크, 경남로봇재단,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6곳의 기관장 후보는 도의회의 인사검증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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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준표 지사 시절이던 2013년 2월 경남도와 도의회는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임명 전 상임위별 의견 청취'라는 이름으로 출자출연기관장 후보 인사검증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검증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를 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등 파행을 겪다가 시행 한달만에 인사검증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새로 마련된 인사검증 제도는 각 기관의 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가 맡도록 정하고 있다. 검증은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능력·자격 검증과 비공개로 진행하는 도덕성 검증으로 나뉜다. 검증 시간은 4시간이며, 1차례 4시간 연장할 수 있다. 도의회는 인사검증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인사검증을 해서, 10일 이내에 결과를 도에 통보해야 한다. 도지사는 검증결과를 존중해야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협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검증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사검증 첫날인 16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 9명은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를 검증했다. 윤 후보자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공고와 창원대를 졸업했다. 그는 경남독립영화미디어연대 대표, 경남문화진흥원 부원장, 경남문화정책연구소장,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 경남영상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는 등 경남 문화예술계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동시에 그는 김경수 경남도지사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사회분과장을 지내고,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원장후보 지명 직전인 지난 2일 탈당하는 등 정치적 행보도 활발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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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위원들은 지난 11일 문화예술전문가들과 자문회의를 열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후보자 등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내는 등 인사검증을 준비했다. 오는 19일엔 정창선(59) 경남로봇랜드 원장후보와 홍재우(46) 경남발전연구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열린다. 도의회는 다음달 초까지 기관장후보 6명의 인사검증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처음 인사검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행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인사검증을 통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분을 뽑는다는 것이며, 기관장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통성을 확보해야만 기관장으로서 소신껏 업무를 추진하며 혁신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인사검증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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