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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김정은과 궁합 좋다…‘사랑에 빠졌다’는 비유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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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신뢰…비핵화 협상 지금까지 훌륭한 성과”

미 재무부, 지난 4일 대북 제재명단에 ‘세컨더리 보이콧 주의’ 추가

“제3자 제재를 북한 기관·개인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한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시비에스>(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신뢰한다. 신뢰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 안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성과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북한은 (핵)무기를 하나도 없애지 않았고 미사일도 더 만들고 있지 않느냐. 그렇게 의심하느냐’고 묻자 “‘예스’라고 치자. 그렇다 해도 그동안 그들은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고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간선거 유세에서 “나는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별 뜻 없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주민을 억압하고 굶주리게 하며 이복형을 암살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자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에 “안다. 나는 어린 애가 아니다”라며 “그(사랑에 빠졌다는 말)건 단지 비유적 표현(figure of speech)”이라고 말했다. ‘품어 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도 일을 되게 하는 거라면 상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와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신뢰 관계와 비핵화 진전을 계속 강조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재무부가 지난 4일 대북 제재 명단 정보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주의’라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이 당시 낸 자료를 보면, 재무부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노동당 39호실, 고려항공 등 미국이 기존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466건의 북한 개인 및 기업에 ‘세컨더리 보이콧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 한국 등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 466개 개인·기업과 거래하면 미국 내 자산 압류 등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 제재 관련 변호사인 도린 에델만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 정부가 이란과 러시아에 사용하던 제3자 제재를 제재 명단에 있는 북한 기관이나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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