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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글로벌 OEM강자 한세실업 성장옷 리폼…美·中 양날개로 비상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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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종목대해부]美 의류재고 우려 일단락… "내년부터 완연한 이익 개선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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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는다." 이 광고 카피가 무색하게 한세실업은 지난 2~3년간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었다. 한세실업이 매출의 90% 물량을 공급하는 미국 의류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5년 9%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일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던 한세실업은 이후 영업이익률이 1~2%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특히 회사의 주력상품인 중저가 캐주얼 의류는 온라인 등 저가 유통 채널 확대로 경쟁이 격화하면서 진통이 더욱 컸다.

그러나 올 들어 갭(GAP)과 타깃(Target) 등 기존 바이어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미주 의류 소비가 회복되면서 한세실업도 다시 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 등 신규 바이어도 확보하면서 성장 동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업황회복에 내실까지 쑥… "4Q부터 이익개선 사이클"=올 상반기 한세실업의 영업실적은 극과 극이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4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전년대비 13.6% 감익)으로 시장 추정치(5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올 들어 전방산업인 미국 브랜드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OEM 업황도 완만하게 개선 중이다. 한세실업의 실적은 오는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익이 예상되며 2019년부터는 완연한 이익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2.2%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 오더 증가세 반등만 확인된다면 추가 실적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3분기는 의류 OEM 기업들의 최대 성수기이긴 하지만 한세실업은 지난해 역기저 효과 때문에 3분기까지는 감익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10억원)를 하회하겠지만 1분기 대규모 영업 적자, 2분기 영업이익률 2.4%에서 회복되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지속하면 지난해 3분기 실적 반등으로 인한 기저 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수기 시점의 환율 상승은 다른 분기보다 실적 영향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의류 OEM 산업의 오더가 납기를 점차 짧게 가져가는 구도로 바뀌면서 한세실업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2013년 베트남 염색공장인 C&T비나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칼라앤터치(원단중개업) 설립 등 수직계열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단납기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 의류시장의 호조와 미·중무역 분쟁으로 동남아 수주 증가 등의 호재가 더욱 부각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류 수입국가 비중에서 중국이 줄고 동남아가 늘어나면, 이는 생산기지를 다변화한 한세실업에는 기회요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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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그룹의 '차이나드림'… 한세실업에도 호재=미국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한세실업이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중국 공략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전략에 발맞춰 한세그룹은 지난 4~6일 중국 상해에서 패션부문 합동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의류시장은 362조원 규모로 연평균 6%씩 성장하고 있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한세그룹은 한세엠케이의 스포츠캐주얼브랜드인 NBA, 한세드림의 아동복 브랜드인 모이몰른(MOIMOLN)을 필두로 중국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대리상과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규모를 키워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한세실업은 2019년 매출 목표로 1조8527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 80%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한세실업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한세엠케이가 3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미국 프로농구 팬을 사로잡느냐가 한세실업의 중국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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