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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국정감사]‘동물 학대’ ‘야알못’ ‘실언’…역풍 자초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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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손혜원·강경화 등 초반부터 논란 중심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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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의 초반부터 ‘역풍’을 맞는 인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동물 학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야구 무시 논란이 대표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잇단 ‘실언’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김 의원의 ‘동물 학대’ 논란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후 사살된 ‘퓨마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벵골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 데리고 나왔지만 “이슈 메이킹을 위한 ‘정치 동물쇼’” “또다른 학대” 등 비판을 받았다. 정의당 이현정 생태에너지본부장은 11일 국회 회견에서 “동물을 생명보다 물건으로 취급하는 인식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에 벵골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썼다.

손 의원은 전날 문화체육관광위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몰아붙인 이후 야구팬과 체육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여야는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과정의 청탁 의혹을 묻기 위해 선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손 의원은 증인 출석 사유와 무관한 질의와 호통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손 의원은 국감에서 “연봉과 판공비가 얼마냐” 등 지엽말단적 질문으로 선 감독을 몰아붙이는가 하면 “1200만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아시안게임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이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역대급으로 무식한 질문” “손 의원은 사과하라”는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가 항의성 댓글도 달고 있다. 이에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본 제가 바보였다”며 “야구 적폐부터 제대로 밝혀 보겠다”고 남겼다.

강 장관도 실언으로 ‘역풍’을 자초했다. 그는 전날 외교통일위 국감에서 “(5·24 조치 해제를)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강 장관은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 장관은 ‘금강산관광을 못하는 것은 5·24조치 때문이 맞는가’라는 이해찬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야당 의원들이 북한군 총격에 의한 박왕자씨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됐다고 하자 “사실관계와 다르게 발언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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