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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TV토론회 찬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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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측 "버스 1000대 수송 효과, 신속성-정시성 탁월"

반대측 "막대한 적자, 고비용 저효율…BRT 등이 대안"

뉴시스

현재 운행중인 광주도시철도 1호선.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설문조사 개시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도시철도 건설을 놓고 찬성과 반대 측 간의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찬성 측은 뛰어난 수송 효과와 시민 편익을 강조한 반면 반대 측은 도시철도 1호선을 포함해 연간 1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건설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 주관으로 9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찬반 토론회에서는 경제성과 미래 교통체계로서의 적정성 등을 높고 찬반 양측의 의견이 충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호남대 김기태 교수의 진행으로 찬반 양측에서 2명씩 패널로 참석했다. 찬성 측에서는 김준영 광주시 교통건설국장과 도화엔지니어링 이웅희 상무, 반대 측에서는 신광조 전 광주시 도시교통국장, 이경률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섰다.

양측은 토론회 내내 경제성과 효율성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김 국장은 "2호선은 18개 택지지구를 지나 103만 시민이 영향권에 들고 빈 공간은 촘촘하게 버스로 채우면 1일 최대 43만명의 수송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버스 1024대를 투입하는 효과와 같고, 시내 어디든 30분 안에 도달하게 된다"며 기대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2호선 운영적자는 240억원 정도로 잡고 있는데 반대 측이 주장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하면 버스 430대 추가 투입으로 인해 도시철도 적자폭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1호선처럼 건설하면 사업비가 40% 증가한다. 2량짜리 경량 전철은 부산 양산선에서도 운영 중이고, 광주의 교통여건과 환경을 두루 감안하고 수송성과 정시성, 신속성 등 도시철도 장점을 고려한 최적의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대 측에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 전 국장은 "1호선 때는 2020년 인구를 220만으로 거짓말한 뒤 2호선 땐 인근 시군까지 합쳐 지하철 영향권을 183만명으로 부풀리더니 2호선 1일 예상 승객수도 23만명이라고 얘기하다 최근에는 43만명으로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며 "정원 114명의 지하철 2호선에 새벽 첫차부터 막차까지 4분 간격으로 한 번도 안 빠지고 400명 이상 승객이 이용해야 도달하는 인원인데, 말이 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전임 시장 때 '임기 내 착공'이라는 원칙을 강행하고, 사업비가 10% 증가하면 정부 타당성조사를 다시 받아야 해 이를 피하기 위해 사업비도 무리하게 감액했다"며 "그러다 보니 결국 달랑 두 칸 짜리 36석 초미니 지하철에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는 정거장이 수두룩하고, 백운광장 민원대책이나 첨단대교 지하공중시설물 이설비 등은 대책도, 돈도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사업인데다 인구, 수요 예측 모두 과다 계상됐고, 다른 지역 사례를 보더라도 '적자철'이 불보 듯 뻔하다"며 "10분의 1의 비용으로 BRT 도입하고 행정기관이 교통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함에도 지하철에만 매몰돼 많은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난도 도마에 올랐다. 반대 측은 "2조원이 넘는 총사업비 중 시비가 8000억원에 달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1호선까지 더하면 적자액이 연간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교통 분담률 7.5%를 위해 그만큼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측은 "시 재정이 도시철도 건설비를 포함해 5조원을 넘어섰고, 그 정도는 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시가 교통복지에만 몰입하는 게 아니어서 특광역시 중 공공투자액이 일자리 2위, 사회복지 2위, 교육 분야 3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도시철도 건설하면 다른 분야 복지가 소홀해질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래 최적의 교통수단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찬성 측은 독일 뮌헨 등을 예로 들며 "도시철도를 주(主) 간선으로, 버스를 보조간선으로 하는 게 최적의 방안이고, 도시철도는 시민 이동권과 교통복지를 실현할 최상의 미래 융복합 교통체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서방지하상가의 복제판이 돼선 안된다. 도시규모와 인구수, 재정능력, 교통 여건 등을 감안해 10분의 1의 예산으로 트램이나 BRT 등 훨씬 효율성 높은 교통체계를 만들 때"라며 "도시철도는 광주라는 도시에는 너무 무거운 옷"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측 패널들이 격앙된 나머지 일부 인신공격성 발언을 내뱉었다가 진행자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는 시민들을 상대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을 묻는 첫번째 표본(설문)조사를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 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성별,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무선RDD(랜덤 디지트 다이얼링) 방식으로 2500명 규모의 표본조사를 실시한 뒤 찬·반 비율에 따라 250명의 시민참여단을 오는 26일까지 구성하게 된다.

공론화위는 앞서 지난 5일 향후 공론화 일정을 확정하고 공론화 전체 과정을 수행할 업체로 ㈜마크로밀엠브레인·㈔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즉각 이 컨소시엄과 3억7400만원에 계약하고, 공론화 준비에 착수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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