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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추석연휴 3대 망언…결혼 안하니? 애 없니? 취업했니?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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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애매한 상황에서 결혼해 서로 힘들게 할 바엔 나홀로 속 편하게 사는 게 낫다"며 "당신의 노후도 힘든 부모에게 온갖 민폐 끼치며 결혼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흙수저 인생 대물림하는 건 더 싫다"고 말했다.

B씨는 "가족 부양할 돈으로 취미생활 즐기면서 여행 다니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낫다"며 "결혼해도 외롭다는 말이 뭔지 실감나는 요즘"이라고 토로했다.

C씨는 "남녀 불문하고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요샌 남편도 아내는 물론 처가 떠받들며 살아야 한다. 그럴 자신 없으면 혼자 사는 게 답"이라고 주장했다.

D씨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저가 금수저나 은수저가 아니면 결혼하지 않는 게 낫다"며 "애 낳는 순간부터 남편은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된다. 주변 기혼남성들 살펴보라"고 촉구했다.

E씨는 "결혼 포기하는 인생은 그냥 어떻게 살든 고달픈 인생"이라며 "1인 가구 삶이 즐거울 것 같냐. 그냥 혼자 괴로우니 뭐라도 해보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F씨는 "현재 우리나라 여성들을 보면 그들이 받는 성차별은 거부하면서 남성에게 온갖 책임과 의무는 지우려고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남성에게 결혼은 메리트가 없다"고 강조했다.

G씨는 "만약 혼자 산다고 하면 도심 오피스텔 하나 계약하고, 수입차 몰면서 소소한 재미 느끼며 인생 즐길 것"이라며 "문제는 이미 결혼해 버렸다는 것이다. 왜 미처 몰랐는지 뒤늦게 후회된다"고 푸념했다.

H씨는 "저출산, 결혼기피 등의 원인은 사교육과 부동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집 한 채 없으면 맞선 나가도 퇴짜 맞기 십상이다. 불황에 제대로 된 직업 구하기도 힘들고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울먹였다.

세계일보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취업자 1인 가구의 임시·일용직 비율은 하락하는 추세지만,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61만3000가구로, 1년 전보다 17만9000가구(3.3%)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1%에서 28.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인 50∼64세가 2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39세(23.7%), 40∼49세(21.0%), 15∼29세(18.8%), 65세 이상(10.1%)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 수준별로 보면 대졸 이상 취업자 1인 가구가 148만6000가구(43.3%)로 가장 많았다.

최근 나이가 어리고 교육 정도가 높은 청년층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15∼29세 1인 가구가 6만2000가구(10.7%) 늘어나 전체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취업자 청년층 1인 가구는 지난해 주로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2016년 증가율(4.1%)의 두 배를 넘어섰다.

15∼29세 1인 가구가 전체 취업자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7%에서 18.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대졸 이상 취업자 1인 가구도 같은 기간 9만1000가구(6.5%)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1인 가구의 증가세는 최근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취업과 동시에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해 혼자 살림을 꾸리는 청년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 결혼 기피, 1인 가구 증가세에 영향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24만8000가구(36.4%)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73만3000가구·21.4%), 광·제조업(56만2000가구·16.4%) 순이었다.

광·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비중이 늘었지만 농림어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일용직이 88만1000가구로 전년(86만2000가구)보다 1만9000가구 늘었다.

전체에서 비중은 33.7%에서 32.8%로 0.9%포인트 하락했지만,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임시·일용직 비율(24.3%)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8시간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체 취업자 취업시간(43.3시간)보다는 0.5시간 적었다.

임금 수준별로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3.3%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 미만(29.2%), 300만∼400만원 미만(16.3%), 100만원 미만(11.0%), 400만원 이상(10.1%) 등 순이었다.

세계일보

100만원 미만 업종은 주로 농림어업(48.6%)에서 많았고, 100만∼200만원 미만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40.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0%) 등에서 다수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노무종사자, 서비스종사자, 판매종사자 중 임금이 100만∼200만원인 노동자 비중은 각각 45.3%, 44.6%, 39.4%로 높게 나타났다.

◆"취약계층 줄이려면 적극적인 분배 정책 필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가 노인 가구 등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분배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공동으로 '소득분배의 현황과 정책대응' 토론회를 개최했다.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가구소득 불평등의 동향과 특징'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소득 분배 악화의 원인은 가구구조 변화와 노동시장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소득 분위별 구성이 달라지면서 분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강 연구위원은 1분위 가구 중 노인 1인 가구이거나 노인끼리 거주하는 가구의 비중은 계속 증가해, 1분위 가구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구주가 비노인이라해도 취업자의 주 소득이 다른 분위에 비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구성을 보면 가구원수, 유배우자 비율, 기타 가구원이 있는 가구의 비율도 감소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취약 가구 중심으로 1분위 가구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위원은 빈곤 가구를 돕기 위한 공적 이전소득의 증가 속도가 1분위 가구의 빈곤화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욱 다면적이고 확장적인 소득분배 개선 정책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구구조 재편…봉지라면 지고 컵라면 뜬다

식품시장의 저성장 국면에 라면도 예외는 아니지만, 1인 가구 증가 덕분에 컵라면 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라면 소매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92억원 대비 141억원, 7.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시장 성장률인 3.5%(5219억→5404억원)에 비해 2배가 넘는 성장세인 데 반해 봉지라면은 전년 3327억원에서 3370억원으로 43억원,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전체 라면 시장이 7% 성장하는 동안 용기면 시장은 20.1% 성장한 반면, 봉지라면 시장은 불과 0.8% 커졌다.

분기별 라면 시장 규모는 과거에는 추운 계절이 있는 1분기와 4분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더운 계절인 2분기와 3분기가 더 작았으나, 2015년 이후 분기별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 모두 5200억원 수준으로 고른 규모를 보였으며, 4분기만 5300억원을 넘겨 소폭 증가했다.

이는 더운 계절용 비빔면류 제품이 기존의 일반 비빔면 외에 쫄면, 스파게티, 막국수 등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 중화풍 및 한식풍까지 라면 종류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비빔면류 매출은 2015년에 비해 봉지라면이 42.6%, 용기면이 21.5% 증가했다.

쌀라면 매출도 용기면을 중심으로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aT는 설명했다.

aT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로 4~5개 묶음으로 판매되는 봉지라면보다는 용기면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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