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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엑소더스' 베네수엘라…하루평균 3천명 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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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바르화 가치폭락…생필품 부족에 허덕

하루 수천명 '살길찾아' 떠나

뉴스1

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걷거나 버스 등을 이용해 다른 중남미 국가로 이동한다고 16일(현지시간) ABC뉴스가 전했다. (출처=ABC뉴스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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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남편과 내 한 달 봉급을 합쳐도 3일 생활비가 안된다"

베네수엘라 대형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카렌 후르타도는 결국 남편과 아들을 뒤로하고 14시간 거리의 에콰도르행 버스를 탔다.

18일 ABC뉴스에 따르면 후르타도는 올해 콜롬비아를 통해 에콰도르로 향한 약 5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 중 한 명이다.

수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페루와 아르헨티나 등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휴짓조각이 된 볼리바르화가 아닌 '달러화'를 벌기 위해,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 구하기도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고국을 떠났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2700~3000명이 국경을 건넜다. 남미 전역에서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은 2015년 8만9000명에서 지난해 90만명을 기록하며 900% 이상 급증했다.

이달 첫 주에만 3만명이 에콰도르에 입국했다.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는 북아프리카인보다 국경을 건너 에콰도르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인이 10배가량 많은 것. 이 중 20퍼센트는 남고 나머지는 더 남쪽으로 이동한다.

페루와 에콰도르의 수도에서는 더 이상 베네수엘라인의 노점이 낯선 풍경이 아니다. 현지인들은 이주자들이 크게 늘면서 자국민의 일자리들을 뺏거나 범죄율이 상승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에콰도르 정부와 페루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들 국가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여권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에콰도르와 페루는 국경에서 여권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대신 국가 신분증만 확인,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어렵잖게 입국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주자가 대거 유입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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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여성 카렌 후르타도. (출처=ABC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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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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