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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강달러에 기죽은 '金'.. 국내가격 20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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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값이 약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KRX금시장의 금값(현물 종가 기준)은 일주일 전보다 0.14% 내린 1g당 4만39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종가는 4만3930원으로, 지난 2016년 12월 19일(4만3790원) 이후 약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에서 1g당 금값이 4만4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금값 하락의 주된 원인은 달러화의 가치 상승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연중 최고치(95.18)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이후 달러당 112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당 1063.50원이던 연초와 비교하면 5∼6%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금값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값이 상승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오히려 금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 따른 수급 요인도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최근 금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금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는데 최근 달러화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금 가격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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