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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부동산 탓에 또…가계부채 550조 돌파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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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ㆍ신용대출 ‘상끌이’ 증가

DSR 효과 ‘미미’ 지적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가계부채 잔액 규모가 55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이 ‘쌍끌이’로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꿈틀해 주담대 수요가 늘고, 금융권이 상반기 도입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신용대출 증가세 제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547조7372억원이다. 전달 대비 3조1490억원 늘었다. 작년 같은 달과 견줘선 37조9241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389조4024억원이다. 주담대는 올 초 증가세가 주춤하는 듯했는데 3월부터 전월 대비 3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특히 7월엔 주담대 증가액이 4개월 만에 2조원대를 회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담대는 올 1월 도입된 신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ㆍ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시장을 옥죄는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움츠러 들었다. 월 증가액이 2조원을 밑돌고, 1월엔 9565억원에 그칠 정도였다.

분위기는 7월부터 달라졌다. 전달 증가액이 2조원을 웃돌았다. 업계에선 서울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 조짐을 보인 점에 주목한다. KB부동산의 주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증가했다. 증가율은 3월 5일(0.29%)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도 7월 30일 기준 25.4를 기록해 역시 3월 5일(30.5) 이후 가장 높았다. 집값 상승이 주담대 수요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월 말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5973억원이다. 1조1982억원 늘었다.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개인신용대출은 그동안 주담대 한도 축소에 따른 풍선효과로 증가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전달엔 주담대와 함께 늘었다.

업계 일각에선 이 때문에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에 도입된 DSR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DSR은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담보대출만을 대상으로 한 DTI와 달리 DSR은 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금, 카드론 등 모든 종류의 부채를 타깃으로 삼는다. 애초 신용대출 풍선효과를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연 소득이 낮아도 담보가 있는 경우에는 대출해줄 수 있다”며 “꼭 DSR이 높다고 해서 대출이 거절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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