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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전국 최고 ‘1만가구 미분양’ 오명...소비자·시공사 신뢰회복이 우선 [도약하는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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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전국 최대의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대구지역은 신축 아파트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존의 대구 지도가 바뀔 정도로 새로운 건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저마다의 키 자랑에 나설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시공사들이 사상 최대의 공급물량을 쏟아부은 결과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 최고인 1만 가구 가까운 미분양 물량 보유지역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닌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팔아야 하는 상품이 쌓여가는 게 걱정이고 소비자들은 현재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경기침체에 따른 시세하락은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수요, 공급자 모두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을 진행한 단지에서 공기지연, 하자 등을 이유로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신뢰가 깨지는 듯한 모습이 자주 보여 안타깝다.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이란 사업주체가 입주지정기간 개시 45일 전까지 입주예정자 사전방문을 2일 이상 실시하고 사전방문시 입주예정자가 지적한 사항에 대한 조치계획을 수립하여 사용검사권자(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제출해야 하는 제도다.

소비자들에게는 입주지정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입주 전 시행하는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에서 양질의 시공품질을 확인하고 싶어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입주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불상사도 일어난다.

공급자인 시공사 입장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사의 브랜드를 믿고 분양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에게 시공품질이 좋고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목표는 입주예정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건설환경 급변에 대한 대비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거나 간과했을 가능성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시공사의 공기지연과 그에 따른 하자 또는 미시공, 오시공 등의 가장 큰 이유는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자재수급 불안이다. 여기에다 시공사는 발주처인 시행사 또는 조합 측과의 인상된 공사금액 증액 협의가 시간을 많이 끌었다.

현재 최악의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분양단지에 대한 성실시공으로 소비자와 시공사간의 신뢰가 우선 회복돼야 할 것이다.

이는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수요자가 외면하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재 대구지역에 쌓여 있는 1만 가구 가까운 미분양 물량이 일정부분 소진이 돼야 한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저점을 통과하고 서서히 회복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사실상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못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하는 시기는 내년이 유력해 보인다.

구건우 ㈜피알네트웍스 대표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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