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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계탕 말고 전복·민어” 달라진 초복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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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으로 삼계탕 대신 별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에 맞춘 유통업계의 ‘초복 마케팅’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조선비즈

여름 보양식 수요가 기존 삼계탕에서 장어, 전복 등 수산물을 비롯해 오리, 한우, 제철과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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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이 보양식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전복(258%)이다. 이어 삼계탕(74%), 장어(62%), 훈제오리(57%), 한우(26%)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복 매출이 즉석 삼계탕 매출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전복이 삼계탕을 앞선 것이다. 유통업계는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으로 무더운 여름을 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초복 맞이 보양식 판매전을 진행한 결과 영양오리, 민어살 등 기존에 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보양식 판매가 크게 늘었다. 12~15일까지 오리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3%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3% 감소했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을 맞아 민어전, 민어탕에 활용할 수 있는 민어 제품 3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산 ‘꼬마민어’를 발굴해 70톤가량의 물량을 확보했고 국내 자연산(냉동) 제품보다 25%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계탕뿐 아니라 다양한 별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를 위해 영양 오리, 민어살 등 새로운 보양식 제품을 선보였다”며 “민어, 오리 품목 모두 초복 주간 매출이 크게 올라 새로운 보양식 카테고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초복(17일), 중복(27일), 말복(8월 16일) 단 3일간만 이용할 수 있는 이색 보양 메뉴를 선보였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인 ‘그랜드 키친’과 ‘브래서리’를 통해 세계의 대표 보양식을 판매한다. 프랑스의 대표 보양 메뉴인 포토푀, 요거트로 만드는 불가리아의 타라토르 스프, 돼지갈비를 한약재와 함께 우려낸 싱가포르의 바쿠테, 베트남 왕족이 즐겨 먹었다는 베트남의 라우제, 일본의 민물장어 초회, 중국의 죽순 송이 대보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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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1인가구를 겨냥해 반계탕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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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소비되는 삼계탕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1인가구·혼밥족이 소포장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가정간편식 자체 브랜드 ‘요리하다’를 통해 반계탕을 출시했다. 소고기, 전복 등을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소포장 보양식도 선보였다.

롯데닷컴은 오는 22일까지 여름철 보양식 대전을 진행한다. 닭·한우·사골·우족·전복·장어 등 보양식 재료와 삼계탕·갈비탕·추어탕·사골곰탕 등 가정간편식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에 따라 여름 보양식 수요가 기존 삼계탕에서 장어, 전복 등 수산물을 비롯해 오리, 한우, 제철과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복날 마케팅 실적이 중요한만큼 이색 제품에 대한 업계의 시도는 점점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예리 기자(by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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