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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통3사 '5G 주파수' 경매 돌입] 5G 사활 건 '4조' 전쟁···'첫 날 결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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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TTA 건물에 각사 임원 집결

28GHz는 1R서 균등낙찰돼 종료

3.5GHz는 경쟁가열로 가격 상승

18일 속개...KT와 LGU+ '수싸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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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8시15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1층. 양복을 차려입은 세 사람이 5분 간격으로 건물에 들어섰다. 이들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던 5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양보는 없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지하 1층에 있는 ‘비밀의 방’으로 사라졌다. 이들에게는 휴대폰 두대, 팩스 한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한대와 몇 가지 사무용품이 주어졌다.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이동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5G 서비스를 위한 첫 경쟁인 만큼 각 이통사들의 움직임은 ‘007 작전’을 연상케 했다. 통신 데이터가 자동차라면 주파수는 도로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그만큼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가장 적절한 가격에 최대의 주파수를 확보하는 이통사가 내년 3월부터 시작될 5G 서비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사활을 건 ‘수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


이날 경매장에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한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 국민에게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하는 대역폭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도착한 강학주 LG유플러스(032640)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세계 최초,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일 마지막에 도착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겠으며 결과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경매 대상은 3.5㎓ 대역의 280㎒ 폭과 28㎓ 대역의 2,400㎒ 폭 등 총 2,680㎒ 폭이다. 3.5㎓ 대역은 10㎒씩 총 28개, 28㎓ 대역은 100㎒씩 총 24개 블록으로 나눠 경매가 시작됐으며 시작가는 총 3조2,760억원 규모다.

1단계 경매는 최저 경쟁가로 시작해 라운드마다 0.3~0.75%씩 가격이 오르며 3사가 제출한 블록 희망량이 공급량과 일치할 때까지 50라운드가 진행된다. 할당받은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는 1단계 종료 후 1시간의 휴식시간 뒤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경매는 평일 기준 하루 6라운드,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이 때문에 50라운드까지 진행될 경우 오는 27일, 10라운드까지 진행되면 18일 각각 경매가 종료된다.

이날 3.5㎓ 대역 1단계 경매는 6라운드까지 진행돼 1개 블록당 가격이 948억원에서 957억원으로 높아졌으며 18일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경매 시작가 6,216억원인 28㎓ 대역은 이날 입찰 1단계 1라운드에서 종료됐으며 3개 사업자가 800㎒씩 나눠 가졌다. 28㎓ 대역의 사업자별 위치는 3.5㎓ 대역의 1단계 경매가 종료된 후 함께 정해진다.

경매장은 경매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출입이 통제되며 정부 및 보안업체 운영요원 25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각사 입찰실에는 입찰자 3명과 정부 측 입회자 2명이 들어가며 담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접촉이 금지됐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매 기간은 5G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 대역의 100㎒ 폭을 어느 사업자가 먼저 포기하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100㎒ 대역폭을 고수할 예정이며 남은 180㎒를 KT와 LG유플러스가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통3사 주파수 할당량은 100·100·80㎒ 또는 100·90·90㎒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만큼 10라운드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분당=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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