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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북미정상회담]북미 회담 훈풍에 차익실현 들어간 코스피...'코리아 디스카운트'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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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난 뒤 악수를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습 <사진 출처=jtbc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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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역사적 순간에도 비교적 국내 증시는 잠잠했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순간부터 북미정상회담 순항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장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긴 관점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정학적 위험 해소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로 인한 국내 시장의 할인 요인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지수는 북미정상회담 회담 진행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70.15) 대비 4.63포인트(0.19%) 오른 2474.78로 장을 개시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께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직후 본격 상승세를 키우며 오전 10시 33분 무렵 2479.56까지 상승했다. 회담 종료 직후 하락 전환했던 주가는 회담 결과에 대한 양국 정상의 발언 앞뒤로 재차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2P(-0.05%) 하락한 2468.83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는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기대가 증시에 반영된 만큼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본재를 중심으로 유입된 투자자의 차익 실현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이미 남북정상회담 이후 건설주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당분간 손 바뀜이 일어난 이후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간 강세를 보였던 건설업, 비금속광물업, 철강금속업 등은 오전 내 3%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회담 진행 내내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했던 이유도 남북경협주의 주가 변동 영향이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27억원과 121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거친 후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정학적 위험 해소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 한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 팀장은 “지난해 북핵 위기로 국제 신용평가사 3사가 모두 한국의 잠재적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될 경우 한국 시장 할인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외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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