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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신동빈 "박근혜 면담서 PT…청탁할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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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만든 재단이라 지원…70억 반환 당시엔 몰라"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9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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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6)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3)이 단독면담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으로 도움을 요청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는 25일 최순실씨(62)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59)의 국정농단 항소심 재판에서 신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면세점사업 연장 등 그룹의 현안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대가로 최씨가 지배하는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던 롯데는 총수일가 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직전에 70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는 최씨 '국정농단' 사건과 병합돼 1심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는 신 회장이 기존에 재판을 받던 '롯데 경영비리' 재판과 병합됐다.

신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증언을 거부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면담, 재단 지원 등에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롯데에서 준비한 'VIP 미팅자료'에 대해 "당시에는 몰랐고, 1심 재판과정에서 봤다"며 "그것은 이인원 전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을 때 가져간 자료"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당시 박 전 대통령과 단독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경영권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 '제가 이것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당시에는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경제활성화에 대해 PT로 설명했다"며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 그런 자료(VIP 간담회 자료)를 가져가서 얘기할 수는 없어 기본적으로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 기억하고 있었고, 참고자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은 PT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추궁하자 "(박 전 대통령이) 왜 그런 진술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재단 출연과 관련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연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이유는 "정부가 만든 공적 재단이기 때문"이라며 "스포츠 전반에 대해 지원해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은 들었지만 K스포츠재단 등에 대해서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70억원 반환은) 아주 오랜 후에 미르 재단·K스포츠재단이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들은 것 같다"며 "당시 외국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CSR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니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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