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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아베 “판문점선언, 전향적 움직임으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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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피해

고노 외상 정상회담 당일에도 ‘독도 디저트’ 불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27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판문점선언)에 대해 “전향적인 움직임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저녁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간이 기자회견에 나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향해 진지하게 논의한 것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모든 안건에 대해 포괄적인 해결을 향한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을 환영한다. 한국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과 (앞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 북한의 향후 동향을 주시하겠다.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통해 전해 들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포함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납치·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향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국, 러시아, 국제사회와도 착실히 연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향후 일본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9·19 공동선언 등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했던) “과거 성명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성명(10·4 공동선언)도 있었다. 이런 성명과 비교 분석하며 앞으로 대처하고 싶다. 어찌됐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일부에서 지적하는 일본이 ‘모기장 밖에 있다’는 ‘일본 소외론’에 대해선 “전혀 맞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 때) 11시간에 걸쳐서 충분히 이야기했고 앞으로의 기본적 대응에 대해서 완전히 (미-일이) 일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과도 이야기했고 미-일의 기본적 방향에 대해 문 대통령과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일본 석간 신문들은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대가만을 취하고 도망가왔다”며 이날 오전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을 회의적으로 전했다. 화기애애했던 회담 분위기에 대해도 “남북 화해 연출”이라는 제목을 달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 외무성도 판문점선언이 공개된 뒤 “정상회담 실현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정부 노력을 칭찬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내놨다. 외무성은 담화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의제에 대해서 처음으로 직접 논의하고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향한 의사를 문서상 확인한 것은 북한을 둘러싼 모든 안건의 포괄적 해결을 향한 전향적 움직임이다. 일본은 이를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외무성은 이어 “이번 회담과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라 생물·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파괴무기와 여러 사정 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법(CVID)으로 폐기하는 것을 향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 일본은 계속해 북한 동향에 대해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분석을 하고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독도 디저트’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나타냈다. 고노 외상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로 장식된 디저트가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오른데 대해 “매우 불필요하다. 외무성이 이미 한국 쪽에 말했지만 오늘은 비핵화를 포함해 여러 가지 것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상황을 착실히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이 데루 영토문제담당상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영토이므로 매우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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