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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정윤회 뒷조사해달라’는 박지만 요청 때문에 남재준 전 국정원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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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2014년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씨에 대한 뒷조사를 국가정보원에 요구한 것이 청와대에 알려져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74·사진)이 사임하게 됐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오현택 전 국정원 정책특별보좌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오 전 특보는 남 전 원장의 측근으로, 남 전 원장 재직 당시 국정원에서 함께 일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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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오 전 특보를 상대로 남 전 원장이 2014년 5월 사임한 배경에 대해 신문했다. 검찰은 오 전 특보가 “세월호 참사 당일 만난 박씨가 (저에게) ‘정윤회를 뒷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요청 사실이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박 전 대통령에게 알려져 남 전 원장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검찰에서 한 진술을 제시했다. 오 전 특보는 ‘박씨로부터 (정씨를 뒷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들은 것은 사실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건 사실”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2014년 3월에는 한 언론을 통해 ‘정씨가 박씨를 미행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은 “박씨가 증인에게 ‘정윤회를 알아보라’고 했고, 이게 청와대로 알려졌다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 전 특보는 “남 전 원장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게돼서 사임한 것’이라고 저에게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오 전 특보는 ‘정씨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예민하게 반응해 김 전 실장을 통해 남 전 원장의 사임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남 전 원장이) 사임을 통보받은 것”이라고만 했다. ‘청와대 내 권력구도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 세 비서관이 압력을 행사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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