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직접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를 받아야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는 의견을 지난해 말 김 여사 변호인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인 줄 알고,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에 거액을 댔는지 규명하는 게 핵심입니다.
검찰 핵심 관계자는 "수사 완결성을 위해 조금 더 확인을 해야 수사가 미진했다는 소리를 안 듣는다"며 소환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기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등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항소심 재판 선고 이후라고 했습니다.
작년 2월, 1심에서는 6명이 유죄가 나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소환 조사에 앞서 항소심을 통해 "사실 관계가 정리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1심은 일부 범행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봤습니다.
또 주가조작에 돈을 댄 전주 가운데 무죄로 판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범행 기간을 어디까지 볼지, 전주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어떻게 할지 보고 나서 김 여사를 부르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늦어도 올해 초 항소심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습니다.
이 검찰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이 끝나면 그때 맞춰서 정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재판이 미뤄졌다고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바로 한두 달 전에 선고가 나오면 재판부가 얼마나 부담됐겠냐"며 "법원이 눈치를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2월에 법원 인사가 나면서 항소심 재판부가 바뀐 거라고 했습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은 속속 드러났지만, 검찰은 4년간 단 한 차례 서면 조사만 했습니다.
소환 조사는 없었습니다.
1심 법원이 주가조작 거래 내역으로 판단한 102건 가운데 48건이 김 여사 계좌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주가조작에 가담한 투자자문사 PC에서는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도 나왔습니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이 시작되면 검찰 수사팀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를 거라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수사 의지가 없다든지 안 하려 하는 건 전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16일 마지막 증인 신문을 한 뒤, 오는 7, 8월쯤 선고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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