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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경제톡톡] 물컵 갑질서 쓰나미로…초유의 한진 일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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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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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와 횡령 의혹 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는 경제산업부 전다빈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전 기자, 먼저 어제(23일) 저녁에 공개된 동영상 얘기부터 해보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폭행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은 언제 어떻게 촬영된 것입니까?



[기자]

제보자는 2014년 5월에 촬영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다가 한 여성이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직접 촬영했다는 건데요.

원본을 분석한 결과 촬영 시점이 2014년 5월이라는 것을 저희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네, 거칠게 행패를 부리고 폭행도 하고 이런 모습까지 담겨져 있습니다.

저 여성이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라고 저희가 전해드렸고, 그럼 정말 이명희 씨가 맞는지, 확실한지가 중요하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씨를 잘 아는 현직 대한항공 직원과 전직 임원 등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확인을 받았습니다.

또 당시 인천 하얏트호텔 시공사 관계자들로부터 이명희 씨가 호텔 공사장에 자주 와서 행패를 부렸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안전모를 쓰고 있는데요.

이 여성 같은 경우에는 평상복 차림에 보호 장비도 없는데 공사 현장에 그냥 들어와 있습니다.

또 이 여성이 막무가내식 행패를 부리는데도 현장에 있던 모두가 눈치만 보고, 슬금슬금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건장한 체격의 호텔 직원들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요.

이 여성을 평범한 사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대한항공 측은 행패를 부린 이 여성이 이명희 씨가 맞다고 인정했습니까?

[기자]

방송이 나가기 전 취재진이 일부러 얼굴이 좀 잘 보이는 부분을 캡쳐해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는데요.

이명희 씨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앵커]

네, 정말 이명희 씨가 맞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되는 것이죠. 지금 경찰도 내사에 들어가 있잖아요?

[기자]

네, 처벌이 가능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내사에 착수했는데요.

내사는 경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 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절차입니다.

제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영상까지 공개됐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또 조현민 전무를 폭행 혐의로 조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가 조 전무를 이번 주에 소환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뿐만 아니라 관세청도 조양호 회장 일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추가 압수수색이 실시됐어요.

[기자]

네, 현재 관세청과 경찰, 이렇게 투트랙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JTBC가 밀수 의혹을 보도하자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집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어제는 대한항공 본사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 했고요.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밀수를 했는지, 회장 일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명품과 카드 사용 내용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이 사과문은 발표를 했는데 사내 직원들도 그렇고 여론도 그렇고 지금 싸늘한 상황이고요.

사과문에서 밀수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했죠?

[기자]

네,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물컵 갑질' 의혹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무관세 통관'으로 회장 일가가 개인 물품을 밀수했다는 의혹, 이 물품들을 회삿돈으로 구입했다는 '업무상 횡령' 의혹 등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조양호 회장 부부와 조현민 전무가 살고 있는 집, 조원태 사장의 자택, 조현아 전 사장의 집까지 모두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총수 일가 전체가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초유의,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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