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DH자이 개포’ 최고경쟁률 91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10만명 청약설’ 무색 평균 25:1 그쳐

14억짜리 특별공급에 20대 여럿 당첨

‘금수저 재테크 통로로 변질’ 논란도



한겨레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 에 3만1천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2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청약 열풍을 예고했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1순위 청약에 3만1천여명이 몰리며 평균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억원대의 높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10만명 청약설’까지 돌았던 이 아파트는 정부가 위장전입 여부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면서 실제 청약자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결제원 집계를 보면, 이날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결과 124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1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는 최근 2년 내 강남권에 선보였던 대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4만2천여명), ‘고덕그라시움’(3만6천여명) 등의 청약자 수보다는 다소 적은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1순위 청약자격이 크게 강화됐고, 중도금 대출이 막혀 7억원 이상의 자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은 경쟁률이다.

16가구만 모집하는 63㎡P 타입에는 1451명이 몰려 90.69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303가구를 모집하는 84㎡P 타입에도 8116명이 몰려 26.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주택 보유자도 청약이 가능한 ‘50% 추첨제’가 적용되는 103㎡에도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103㎡P 타입이 47.29 대 1, 103㎡T 타입은 30.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지난 16일 본보기집 문을 연 뒤 사흘간 5만명이 방문하며 청약 열풍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기관 추천,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선 458가구 모집에 991명이 신청해 평균 2.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선 1999년생을 비롯해 20대 여러명이 당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공급 제도가 ‘금수저’들의 재테크 통로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4억원으로 20대 안팎의 나이에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소득 외에 부모 등한테 돈을 건네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특별공급이나 일반공급 모두 20대 당첨자가 나올 수는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계약자 전원에 대해 자금조달 계획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소득과 자금계획이 불투명한 계약자는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와 함께 증여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증여세 추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