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의 심식당] 와인소믈리에 최정욱의 '와라비'
2대가 나란히 운영하는 일본식 이자카야
어디로 갈까’ 식사 때마다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식당은 어떠세요. 가심비( 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 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입니다. 이번주는 광명동굴 와인연구소 최정욱 소장이 추천한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와라비타로’입니다.
와라비타로의 대표 메뉴인 우동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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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소믈리에가 이자카야를 추천한 이유
광명동굴 와인연구소 최정욱 소장. [사진 최정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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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택가 골목까지 겨우 찾아갔는데 주인은 불친절하고, 사람은 많아 주문도 밀리고. “하지만 마구로(참치) 육회, 고등어 초절임, 시샤모 구이, 오징어 통구이 등 메뉴들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여느 술집과는 다른 특유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루한 일상 벗어나기 위해 열게 된 이자카야
와라비가 있던 자리 2층에 새롭게 문을 연 와라비타로. 오랜 단골들이 주로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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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결심 후 둘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오랫동안 가게 지키기. 이씨는 “‘돌 위에서도 3년’이라는 일본 속담이 있는데 찬 돌위에라도 3년을 앉아 있으면 따뜻해진다는 뜻으로 인내가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한국에 돌아온 후 마음에 드는 술집을 발견해도 몇 년 못가 문닫는 걸 보고 우리는 오래 하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운 두부튀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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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도 승승장구
깍둑 썬 참치에 채썬 마와 달걀노른자, 김을 섞어 먹는 야마가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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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제한에 물은 직접 갖다 먹어야 하고, 카드 결제도 안되고(※지금은 카드 결제 가능). “이상한 가게”라고 욕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부부가 개발한 샤브 우동·마구로 육회 등 인기 메뉴와 일본의 작은 골목 이자카야를 옮겨온 듯한 특유의 분위기를 찾아오는 단골은 꾸준히 늘어 금융위기(IMF) 어려움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20~30대였던 단골들 중년되서도 꾸준히 찾아
2층에 자리한 와라비타로 입구. |
문을 연 지 20년이 지나면서 개점 당시 찾아오던 20~30대 젊은이들은 어느덧 40~50대 중년이 됐다. 그 사이 주인과 손님은 함께 나이들었고 이젠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이씨가 가게를 비우는 날이면 손님들이 딸 최씨를 도와 이것 저것 알아서 챙겨준다. 최씨는 “가게가 불친절하다는 말도 많이 듣지만 이자카야 분위기와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만큼은 친절한 가게”라며 웃었다. 와바리·와라비타로는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안주는 와라비 7000원선, 와라비타로 1만~2만원대다.
글·사진=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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