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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단독] 엉뚱한 여성 '신상털이'한 정봉주 지지자 등 55명 추가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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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봉주 전 의원 지지자 등에 의해 '성추행 의혹' 폭로 여성으로 지목된 S씨가 경찰에 가해자 55명을 추가 고소했다. 그는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에 정 전 의원 지지자 모임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하 미권스)' 회원 등 60여 명을 고소한 바 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지목된 S씨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정 전 의원 열성 지지자 55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과 무관한 S씨를 ‘성추행 피해 폭로 여성’으로 지목한 뒤 인터넷 공간에서 S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추가 고소된 55명 가운데 일부는 앞선 ‘1차 고소’ 때와 중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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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에 따르면 피소된 이들은 최근 S씨를 정봉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지목, 온라인 공간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S씨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사진을 내려받은 뒤, 이것을 돌려보면서 “(정봉주가) 왜 성형을 권했는지 알겠다” “성적으로 너무 문란한 기자인가?” 등의 비하 발언을 하는 식이다.

한 지지자는 S씨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성추행 피해자임을 스스로 공개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씨의 실명은 한때 포털사이트(네이버)에 실시간 급상승 인기 검색어로 올랐다. S씨는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기자와 대학 동창일 뿐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권스 회원 일부는 S씨가 경찰에 첫 고소장을 접수했을 당시 “고소당하면 오히려 자랑거리다”. “S씨를 특정 짓지 않아서 문제가 없을 것”. “(걸리면) 콩밥 먹으면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S씨와 관련한 허위 게시물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S씨는 추가 고소한 55명의 신원을 모두 특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에도 수시로 악성 댓글과 협박 메시지를 받아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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