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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황정민, 중국팬들과의 대화…진솔한 이야기에 박수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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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중국에 왔다. 지난해 10·31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중국의 ‘한한령’ 속에서도 황정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주중 한국문화원 지하 1층 공연장엔 배우 황정민을 보기 위한 250여명의 중국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계일보

지난 9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황정민 배우 중국 관객과의 대화' 시작에 앞서 황정민씨가 무대에 올라온 뒤 사회자가 간단히 행사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주중 한국문화원과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9일 황정민씨를 초청해 ‘황정민 배우 중국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그가 출연한 영화 ‘신세계’의 상영에 이어, 3시50분부터 90분간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한 사인회 행사로 이어졌다. 주중 문화원은 지난달 2일부터 황정민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매주 금요일 저녁 선보이고 있다. 한재혁 문화원장은 “황정민씨가 과거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한 차례 이 같은 행사를 한 적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도 흔쾌히 우리의 요청을 받고 별도 보수도 없이 참석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상영이후 황정민씨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행사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250여석에 빈자리 없이 자리잡은 팬들은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그는 약간 어색한 듯한 멋적은 모습으로 무대 중앙에 올라와 인사하고 “배우 황정민입니다”라며 짧게 자기 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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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황정민 배우 중국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 황정민씨가 팬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관객들의 질문은 다양했고, 흥미로왔다. 연기 철학에서부터 촬영장에서의 모습과 같은 배우 황정민에 대한 질문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이나 과거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인간 황정민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여줬던 ‘윙크’ 장면을 다시 보여달라거나, “한 번 포옹해보고 싶다”는 짖굿은 질문도 나왔다. 그는 그럴때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농담으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돋구웠다.

“영화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단편소설과 같은 것인데 누구한테 책으로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있느냐, 아니냐로 판단을 합니다. 배역과 역할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하면서 “어떤 감독과 또는 어떤 배우와 연기를 함께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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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지난 9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황정민 배우 중국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팬이 요청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정민씨의 많은 작품을 봤고, 작품마다 맡은 역할이 너무나 다양하고 달랐다”는 팬의 질문에는 “보통 작품을 선택하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2, 3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시간입니다. 그 기간 동안 맡은 역할에 대한 캐릭터를 오롯이 제 몸에 습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 촬영에 들어가 처음 의상을 입을 때 준비가 잘됐으면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마법과도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에 대한 부탁도 있었다.

“영화를 처음 시작했던 것인 나이 서른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고 하면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베이징=글·사진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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