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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현아 "신념 지키다 보니…", 한국당 의원들 "이게 사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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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해제후 첫 의총 참석한 김현아에 비판 쏟아져…고성까지 터져 나와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에 대해 동료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한국당 소속으로 비례대표직을 유지하면서도 바른정당 창당행사에 참여하는 등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보를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권을 신청해 단상에 섰다.

김 의원은 '고난의 순간에 함께하지 못했고, 신념을 지키다 보니 한 행동이었다. 징계를 풀어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즉각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이게 사과냐",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라"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사과를 그렇게 하면 되느냐. 다시 사과하라'고 권유했고, 김 의원은 잠시 동안 단상에 서 있다가 "저의 행동으로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있으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의 사과 직후 김태흠 최고위원은 "김현아 의원이 오늘 한 것이 사과인가? 징계 해제 전 김 의원이 각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가 진정한 사과였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비례대표의 소신이 정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면 탈당하는 것이 소신"이라며 탈당하지 않고 비례대표직은 유지한 채 바른정당 행사에 참여했던 김 의원의 행동을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김현아 의원이 '소신'이라고 포장하고 당에 모질게 대할 때 당에 남아있던 우리는 밤잠을 못 이루며 피눈물을 흘렸다"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징계를 풀더라도 절차적 정당성 등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발언을 신청해 다시 돌아왔다고 인사했지만 지난 행동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어서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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