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난 문재인 입이자 안희정 동지…충남과제, 국책과제로 만들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6.13 지방선거 출사표 / ⑤ 충남지사 민주당 경선 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

매일경제

문재인의 입이자 안희정의 동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일컫는 수식어다. 그런 그가 최근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의 변을 듣고자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두 사람의 가교로서 충남 지역의 현안을 국정과제로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치는 그였지만 '큰형'으로 생각하고 있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간적인 어려움을 내비쳤다.

―충남지사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나.

▷전통적으로 충청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선 5·6기를 연 것은 독특한 사례로 봐야 한다. 정당 지지율과 안 지사 지지율은 별개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다만 안 지사가 충남의 정치지형을 조금씩 바꿔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도 충남의 정치지형이 완전히 민주당에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1호 공약을 얘기해달라.

▷지역별 특성화 전략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충남의 자체적인 발전 동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내발전 동력을 발굴·강화하는 정책은 당연히 필수적인데, 안 지사의 소위 '3농(농어촌, 농어업, 농어업인) 혁신'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는 속도가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동시에 외발전 동력을 끌어와야 한다. '충남의 외부는 그럼 어디냐'라고 할 때 충남 위쪽 수도권과 충남 건너 중국 대륙이 있다. 이것이 바로 충남의 외발전 동력을 끌어올 수 있는 투트랙이다.

―수도권과 중국의 외발전 동력이란 게 무슨 의미인가.

▷참여정부 때 수도권 규제 정책으로 연간 300~400개 이상의 기업이 충남으로 이전해왔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으로 180도 유턴하면서 수도권에서 충남으로 내려오는 기업이 연간 10여 개에 불과했다. 외발전 동력의 첫 트랙은 일단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의 전환을 통해서 이뤄진다. 동시에 주목해야 할 곳이 중국이다. 충남의 하늘길과 바닷길을 새로 열어야 한다. 하늘길은 일단 충남 서산 군용비행장을 민간공항으로 함께 이용하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좋게 나와서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산에 민군 공동 공항이 건설되면 소형 항공기의 허브 공항으로 만들 생각이다.

―중국과의 바닷길은 무엇을 의미하나.

▷문 대통령이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일대일로에 한반도가 빠져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중국과 가까운 충남 서해안을 KTX로 다닐 수 있도록 해저터널로 연결해야 한다고 본다.

―너무 거대한 사업인데 충남지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 것 아닌가.

▷수십 조원이 들어가고, 수십 년이 걸릴 사업이다. 양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방국들 간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할 복잡한 사업이기 때문에 충남지사가 이걸 단독으로 할 수는 없다. 다만 충남지사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물음에 대한 답을 충남지사가 제안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문 대통령 임기 안에 이것이 국책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지만 바닷길을 뚫는 것은 오랜 시간 걸리는 사업이니 단기적으로는 크루즈 루트를 개발하겠다.

―그래도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다.

▷나는 안희정 지사와 함께 충남도정을 설계·참여했고, 국회의원이 돼서도 충남에 필요한 중앙 심부름을 내가 거의 다 했기 때문에 충남의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 문재인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서 정부의 국가전력과 국책과제를 꿰뚫고 있다. 권한과 재정이 부족한 지방정부인 충남의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재인정부의 국책과제에 충남의 과제를 탑재해야 한다. 해결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너무 문 대통령과 안 지사에게 의존하는 것 아닌가.

▷내가 문재인정부의 입이고, 안희정의 동지인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나의 현재다. 그러나 내가 두 분의 이름을 팔아 정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두 분과 함께했던 시절을 통해 박수현이 갖게 된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내 정치다. 그렇게 활용하다 보면 문재인의 입과 안희정의 동지라는 현재의 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다.

―양승조 의원과 경선에서 붙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많이 부담스럽다. 내가 19대 초선 국회의원일 때 인터뷰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양승조 의원이라고 답변한 적도 있다. 나의 '멘토'다. 그런 분과 경선하게 되는 것은 영광이면서도 죄송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자들이다. 상황이 우리를 경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아름답고 훌륭하게 경선을 치러내 민주적 가치가 가장 훌륭한 가치임을 증명할 것이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1964년 충청남도 공주 출생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중퇴,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더불어민주당 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캠프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김태준 기자 / 윤지원 수습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