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멕시코 7.2규모 강진… 대지진 악몽 재연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진 피해 시찰 나선 내무 장관 헬기 추락 최소 3명 사망
한국일보

16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시티 시민들이 여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나와 모여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수백 명이 사망하는 지진 참사를 겪었던 멕시코에서 16일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강진 피해 지역 답사에 나섰던 내무부 장관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등 추가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국립지진센터와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43분께 멕시코 남서부 오악사카 주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일어났다. 지진의 진앙은 오악사카 주 피노테파 데 돈 루이스에서 북동쪽으로 37km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24.6km다.

엘유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강진 피해 지역을 답사하기 위해 출동한 멕시코 내무장관 등 관료들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추락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블로 나바레테 내무장관과 오악사카주 주지사 알레한드로 무라트를 태운 헬리콥터가 이동 중 추락했다. 헬기 추락 당시 지상에 있던 2명이 사망하고, 승객 여러 명이 다쳤으나 나바레테 장관과 무라트 주지사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헬기가 추락 직후 뒤집혀 근처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부쉈다고 전했다.

나바레테 장관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한 헬기의 조종사는 착륙 직전 지상 40 높이에서 통제력을 잃었다. 헬기에는 장관과 주지사 외에도 옥사나 주 관리와 군인 등이 타고 있었다.

멕시코 전역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진 강도는 셌다.

중부에 있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으며 고층 건물들이 1분 이상 좌우로 흔들렸다. 거리에는 지진 대피 경보를 듣고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대피소를 찾아 헤매느라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온 수천 명의 시민들은 여진 가능성에 30분 넘게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남쪽에 자리한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강진 후 1㎞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다. 멕시코와 남쪽으로 국경이 접한 과테말라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멕시코 재난 당국은 전국적으로 구체적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악사카 주에 있는 일부 건물이 경미한 손상을 입고,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현지 라디오에 “7.2 강진 후 약 1시간 뒤에 규모 5.8의 여진이 났지만 멕시코시티는 큰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진앙인 치아파스 등지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접촉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강진으로 대규모의 사상자가 난 지 5개월 만에 일어나 현지인들이 느끼는 공포는 더 컸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월 7일 8.2의 강진으로 96명이 숨졌고, 이어 1985년 멕시코 대지진 32주기였던 지난해 9월 19일에도 7.1의 지진으로 369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7일 발생한 강진 사망자 대부분은 이번 지진의 진앙인 오악사카 주에서 나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