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몸 던져 총탄으로부터 학생들 보호한 美 플로리다 고교 교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 희생자 애런 파이스 [사진제공 : 연합뉴스=AP]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참사에서 학생들을 보호하다 숨진 교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소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망자 17명 중 한 명인 학교 풋볼팀 코치애런 파이스는 날아드는 총탄을 향해 몸을 던져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NYT는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소개하면서 이 학교 출신인 파이스가 풋볼팀 코치 겸 학교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소 문제아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학생, 아버지가 없는 학생들을 다독이며 보살펴왔다고 전했다. 늘 솔선수범하며 곤경에 처한 학생들을 보살폈던 이유로 파이스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교사로 꼽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파이스는 총성이 울리는 곳으로 달려가 여학생들을 향해 날아드는 총탄 앞에 몸을 던져 심한 총상을 입었다.

재학생 콜튼 하브(17)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이스가 총성이 나는 곳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브는 "현장에 있던 학생들로부터 파이스 코치가 여학생 3명에게 날아오는 총탄 앞으로 뛰어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는 반드시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하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파이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대 위에서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에게는 8살짜리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 이웃들은 "생전 자신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애도했다.

이 학교 풋볼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그는 자신을 희생해 총격범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다 총격을 당했다"며 "그는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고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재학생 채드 라이언스 또한 "파이스 코치는 인도와 가르침을 주는 놀라운 분이었고 나는 학교에서 그분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추모했다.

파이스를 잘 아는 지역 경찰 스콧 이스라엘은 "애런의 장례식이 언제 열릴지, 얼마나 많은 어른이 참석할지는 모르지만, 청소년은 2000여 명이 몰려들 것"이라며 "이 지역 아이들은 그를 사랑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