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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월드리포트] 뭐든지 머리에 얹는다…화제의 美 '거리 곡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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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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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머리에 자전거를 얹고 서 있습니다. 손에는 배가 고프다는 종이 표지판을 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스톡턴시에 사는 노숙인입니다. 머리에 자전거를 얹고 균형을 잡는 묘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구걸하고 있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복 받을 겁니다.]

올해 나이 서른 살 '잭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4년째 노숙 생활을 해온 남자는 머리에 자전거를 얹은 채 뒤로 걷거나 여유 있게 몸을 좌우로 흔들 수도 있습니다.

[노숙인 '잭잭' : 내 차에 자전거를 떨어뜨릴 것 같다며 놀라는 사람들도 있고, 굉장한 기술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잭잭은 자전거는 물론 물통이나 원뿔형 도로표지,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머리에 얹고 균형을 잡는 묘기를 부려왔습니다.

사람들이 균형 잡기 묘기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잭잭'은 지역사회에서 일약 유명인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거리 곡예사'라는 찬사와 함께 '기묘한 기술을 가진 걸인일 뿐'이라는 비난이 제기되며 논쟁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민 : '일자리를 구해라, 마약 중독자다'라는 댓글들이 올라옵니다. 잠재력은 많지만, 좌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당사자가 된 노숙인 잭잭은 마약중독 사실을 시인하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과 싸우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마약을 쉽게 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마약류 진통제를 먹기 시작했는데, 끊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말 외롭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모두 나의 책임입니다.]

자전거를 머리에 얹고 있는 시간이 오히려 평화롭다고 말하는 잭잭에게 자전거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맹세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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