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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강남·북 집값 차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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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북과 강남 지역 아파트값의 격차가 최근 몇 년간 더욱 확대됐다.

15일 양지영R&C연구소가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강 남쪽인 강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669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은 2013년 12월 5억6989만원에서 4년 사이 42%(2억3679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강북 지역(14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3억8454만원에서 4억9090만원(29% 상승) 오르는 데 그쳤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1억원 오르기까지 4년이 걸린 것이다. 두 지역 간 격차는 2013년 12월 1억8880만원에서 3억1579만원으로 67% 더 커졌다.

강남 11개구와 강북 14개구의 중위가격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강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321만원 상승한 반면 강북은 3분의 1 수준인 1억1789만원 올랐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가격을 의미하며 양극단 수치의 영향을 덜 받는 지표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강북의 3.3㎡당 평균 가격을 비교해도 추이는 유사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3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2013년 12월 2910만5000원에서 지난해 12월 4154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북은 1601만1000원에서 2015만3000원으로 올랐다. 4년 새 3.3㎡당 1243만원 오른 강남3구가 강북의 상승폭(414만원)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두 지역의 가격 격차는 2013년 12월 기준 1309만원과 2138만원으로 6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등을 통한 고가의 새 아파트 공급이 강남권에 비교적 많았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북은 뉴타운 등 재개발 예정 구역이 절반 이상 해제됐다"며 "새 아파트 공급이 비교적 적다 보니 상승폭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 뉴타운 해제 지역은 360곳을 넘는다. 박 위원은 "낡은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고가의 새 아파트로 재탄생하면 지역 가격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50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며 서초구 시세를 견인해왔다.

강남의 전통적 강점인 학군과 생활 여건 또한 아파트값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소장은 "강북도 물론 일부 정비사업을 통해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미지가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의 실수요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내가 살기 편한, 미래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됐다"고 해석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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