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연임 의사 있다…프로젝트 이어가고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전시계획 발표…'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에 이성자·뒤샹 등 거장전도

연합뉴스

2018 전시 라인업 소개하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2018년 전시 라인업 공개' 언론간담회에서 라인업 소개를 하고 있다. 2018.1.10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10일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리 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관에서 열린 올해 전시일정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시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또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인 마리 관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임기) 3년이라는 시간은 장기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미술관의 전 생애와 견주어 보면 아주 짧다"라면서 "제가 한국에서 뗀 첫 발걸음이 두 번째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을 돌아보면서 "제가 관장이 된 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어난 여러 변화가 급진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술관이 꼭 해야만 했던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리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을 아시아 미술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의 올해 전시계획을 공개했다.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는 국제 협력전, 다원예술 프로그램, 레지던시, 출판 등 미술관 전반에 걸쳐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피는 자리다.

'2018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그램에서는 3~12월 매달 서울관에서 아시아를 주제로 퍼포먼스, 무용, 연극,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4~7월 역시 서울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지역이나 맥락에서 아시아와 연결된 개인의 경험을 탐구하는 전시로, 유망 작가들의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싱가포르미술관 등과 함께 4년 넘게 걸쳐 준비한 기획전 '문화변동과 아시아 현대미술'은 내년 1~5월 과천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1990년대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실험미술의 면모를 살피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종료한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에 이어 중견, 원로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를 재정립하는 전시도 잇달아 준비했다.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3~7월 과천관),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3~7월 과천관), 박이소 '기록과 기억'(7~12월 과천관), 윤형근(8~12월 서울관), 김중업(8~12월 과천관) 전시가 예정돼 있다.

마리 관장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성자를 두고 "우주라는 거대한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한국적으로 풀어내 서양 추상화 화법으로 담아냈다"고 격찬했다.

현대 건축가 1세대로 올해 작고 30주기를 맞은 김중업 기념전에 대해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건축을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기획"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들로는 마르셀 뒤샹(12월~내년 4월 서울관), 하룬 파로키(11월~내년 3월 서울관), 제니 홀저(하반기 서울관, 과천관 내 외부공간) 등이 이어진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뒤샹전에서는 '샘물' '레디메이드' 등 현대미술 선구자의 대표작들을 선보일 뿐 아니라 뒤샹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에떵 도네'를 가상현실(VR)로 재현한다.

마리 관장은 "뒤샹이 직접 기증한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관련 작품 등 110점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립미술관에서도 열린다.

마리 관장은 취임 3년 차인 올해의 전시 프로그램을 두고 "내부 학예팀 의견을 경청하고 프로그램을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관장의 역할"이라면서 "미술관 밖 한국 미술계와 해외 전문가들 의견도 들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