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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플린, 트럼프 법률팀에 "특검 수사 내용 공유 못해"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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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플린, 상원 정보위에 일부 문건 제출


플린, 특검 수사에 협력 또는 플리바게닝에 나선 것으로 보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변호인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률팀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 내용을 더이상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4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뮬러 특검팀에 협력하고 있거나, 플리바게닝(피의자가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을 하는 대가로 검찰이 형을 낮춰주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기소하는 거래)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플린 전 보좌관 변호인들은 그동안 뮬러 특검팀의 수사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과 공유해왔다.

그러나 4명의 소식통들은 그 합의는 끝났다고 전했다. 피의자나 참고인의 변호사들은 수사와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피의자가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피의자가 수사에 협조할 경우 양측 변호사가 정보 공유를 것은 비윤리적 행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같은 통지만으로 플린 전 보좌관이 특검팀에 협력하는 증거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일부 변호사들은 검사와 플리바게닝을 시작하면 정보 공유 약속을 철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초 협상은 무의미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플린 전 보좌관 측의 통보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플린 전 보좌관과 그 아들의 중대 범죄에 확인됐고, 그로 인해 특검팀 수사에 협력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플린 전 보좌관은 특검팀에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이 정권 초기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벌어진 막후의 이야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이 미국과 러시아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옹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아젠다인 '아메리카 퍼스트' 설계자라는 것도 중요한 포이트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정권인수팀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핵심 인물이었다.

이런 이유로 백악관은 최근 몇 주간 플린 전 보좌관이 기소될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특히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그의 동업자이자 트럼프 캠프 직원이었던 릭 게이츠,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기소된 후에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미 기소된 3명보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와 무게감을 갖고 있는 게 바로 플린 전 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으로 지명하면서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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