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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삼성전자, CEO 세대 교체 끝내고 미래 먹거리 찾는다...정현호·손영권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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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부문 체제 유지하며 조직 다듬기…사업지원TF는 '함구'
‘이재용의 남자들’…정현호·손영권 사장 역할 강화에 주목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의 3대 부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센터 신설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켰다. 손영권 실리콘밸리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센터장(사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 지휘봉을 잡은 것도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

다만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을 끌었던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의 조직 구성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래전략실 부활' 논란을 의식한듯 함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에 대한 정보는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사업지원TF는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인사지원 팀장)이 복귀해 이끌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조선일보 DB



우선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한 건 이달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한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 산하의 AI(Artificial Intelligence)센터 신설이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활용한 AI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 리서치의 수장으로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김현석 CE부문장을 선임한 바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과 인공지능의 융합은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을 봤을 때 이미 주류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IM, CE, DS로 이뤄진 3대 사업부문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반도체 사업부문은 조직 효율화를 위한 소폭의 개편을 단행했다.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에 오르면서 공석이었던 반도체총괄 자리를 폐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는 부문·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됐다.

과거 권오현 회장이 DS부문장을 맡았던 시절에는 당시 권 회장이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면서 반도체 사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줄 반도체 총괄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반도체총괄 자리가 불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지난해 하만 인수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주도한 손영권 사장은 비즈니스디벨럽먼트(BD·Business Development) 역할을 맡는다. 반도체, 자동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는 손 사장이 신사업 발굴의 최적임자라는 것이 삼성 내부 평가다.

손영권 사장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전 사장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으로 온 데 이어 손 사장도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사실상 이 부회장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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