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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인터뷰]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가치 70조’ 클라우드 데이터 공유 플랫폼 스노우플레이크… 스카펠리 CFO “韓·日 공략해 아시아 매출 비중 2배로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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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마이크 스카펠리 스노우플레이크 CFO가 지난달 3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스노우플레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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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고객사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클라우드를 일일이 들어가 자료를 열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업무시간은 물론이고 인건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일본 등을 공략해 현재 10% 수준인 아시아 매출 비중을 20%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 스카펠리 스노우플레이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공유 플랫폼 기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엔비디아 등 전 세계 700개 이상의 클라우드, 데이터 공급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제휴사들의 클라우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사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는 금융, 통신, 유통, 제조, 헬스케어 등 전 세계 9400여곳의 고객사를 유치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LG화학, 카카오게임즈, LG유플러스, CJ프레시웨이 등이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사다.

스카펠리 CFO는 “CJ프레시웨이는 스노우플레이크가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 가입자에 대한 데이터를 공급받아 타깃 광고를 한다”며 “식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분석하고 취향에 맞는 광고를 노출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공급 과정에서 마케팅에 쓰이지 않는 고객의 개인정보는 보안을 위해 암호 형태로 전환된다는 게 스카펠리 CF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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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서비스./스노우플레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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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펠리 CFO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사 중 금융사들이 많은데, 금융사는 고객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효율성과 보안성을 갖춘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도 민감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어 이를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아 민감한 미분류 데이터를 일부 보호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매출에서 90%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나온다. 아시아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스카펠리 CFO는 “한국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규모 제조사가, 일본은 금융 기업들이 많다”며 “많은 정보를 다루는 만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9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 비중을 20%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 중 한국이 5%, 일본이 1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스카펠리 CFO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9년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전 최고경영자(CEO)의 제안으로 스노우플레이크에 합류했다. 스카펠리 CFO는 스노우플레이크에 합류한 지 2년 만인 2020년 9월 회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시켰다. 당시 스노우플레이크는 워런 버핏이 1956년 포드 이후 64년 만에 투자한 공모주로 관심을 받았다. 스카펠리 CFO는 이전에 몸 담았던 데이터도메인과 서비스나우도 상장시킨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7억7400만달러(약 1조5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27억3000만달러(약 71조9184억원)이며, 주가는 157.77달러(약 21만5150원)이다. 다음은 스카펠리 CFO와의 일문일답.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해 소개해달라.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베이스 전문가인 프랭크 슬루트만과 오라클 출신 베누아 다제빌이 창립했다. 사명인 스노우플레이크는 스키를 좋아하는 창립자들이 흩어져 있는 눈송이 같은 고객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립 목적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의 동시성과 속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통합, 저장, 분석하고 수천명이 동시에 문제 없이 클라우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스노우플레이크 서비스 도입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업종이 궁금하다.

“금융 서비스 업종이 스노우플레이크의 서비스로 혜택을 받고 있다. 금융사들은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식별하기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보안성도 확보했다. 같은 이유로 각국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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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스카펠리 스노우플레이크 CFO가 지난달 3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스노우플레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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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시아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기업 본사가 위치한 주요 시장이다. 한국에는 삼성전자, SK, LG가 있고 일본에는 글로벌 금융사와 소니, 도요타 같은 유명 기업 본사가 있다. 두 시장의 성장은 스노우플레이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디지털 전환 수요가 높은 제조사가 많은 한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스노우플레이크 매출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긍정적으로 본다.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을 통해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이 기술에는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다.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스노우플레이크도 AI와 머신러닝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019년 스노우플레이크 CFO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중 슬루트만 전 CEO가 제안을 했다. 당시 스노우플레이크가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대 IT 회사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의 강점을 이해했고 합류를 결심했다. 이후 약 1000명이었던 직원이 7000명으로 늘어나는 과정과 증시 상장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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