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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APEC 참석 아웅산수치, '로힝야 사태 해결' 압박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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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아웅산 수치[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유혈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서는 가운데, 그가 참석하는 국제회의에서 로힝야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미얀마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치는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13∼14일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을 통해 수치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로힝야족 사태 해결을 위해 각국 지도자들이 미얀마를 압박해줄 것을 촉구했다.

HRW는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전 세계 지도자들은 로힝야족 탄압을 중단하고 독립적인 옵서버와 구호단체의 유혈사태 현장 접근을 보장하도록 버마를 압박하는 표적 제재 합의 없이 귀국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애덤스 HRW 아시아지부장은 "아시아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인권유린과 잔혹 행위 주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그 결과를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뜻하지 않게 60여만 명의 로힝야 난민을 떠안은 방글라데시도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지속해서 압박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글라데시 외무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독일, 중국, 일본, 스웨덴의 장관급 인사들이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계속 압박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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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로힝야 난민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아세안 회의에서 미얀마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합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관리는 "지도자들은 로힝야족 사태가 종족집단 간의 오랜 갈등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즉각적인 해법은 없으며,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아세안은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에 50만 달러의 구호자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이 관리는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군에 대한 표적 제재를 준비중인 미국은 오는 15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미얀마에 보내 로힝야족 난민 사태 해결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얀마는 방글라데시 접경지역에 임시 수용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난민 송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가 보도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와 난민 송환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미얀마측은 한번에 100∼150명씩 주당 5차례 난민을 수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계획대로라면 62만명에 달하는 난민을 모두 복귀시키는데 최소 15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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