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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스페인, 카탈루냐 前각료 8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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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데몬트 前수반 체포영장, 시민 2만명 석방 외치며 시위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선언을 주도한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전 카탈루냐 수반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 수뇌부 8명을 구속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부수반과 호르디 투룰 전 대변인 등 자치정부 각료 8명은 법원의 출석 명령에 따라 이날 마드리드 법정에 출두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반란·선동·공금 유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카르멘 라멜라 판사는 "푸이그데몬트 수반 등이 벨기에로 출국한 이상 다른 내각 각료 역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 출두 명령을 거부한 푸이그데몬트 전 수반과 자치정부 전 장관 4명은 지난달 2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 모처에 머무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EU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만일 EU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스페인 사법부의 요청을 받은 벨기에 경찰이 카탈루냐 수반과 장관들을 체포해 스페인으로 인도하게 된다. 다만 이들이 본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벨기에 정부가 체포 영장 집행을 거부할 수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의 카탈루냐 전 수뇌부 처벌 절차가 본격화되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자치의회 앞에선 2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카탈루냐를 위한 자유' 등이 적힌 팻말과 카탈루냐기(旗)를 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뇌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푸이그데몬트 전 수반도 이날 오후 항의 성명을 통해 "(판사의 구속 결정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심각한 실수"라며 "이 같은 정치적 투옥은 21세기 유럽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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