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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인생을 바꾸는 입시면접, 큰 소리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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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 수시 전형의 면접고사 기간이다. 이 면접은 서류로는 확인할 수 없는 지원자의 역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면접관이 지원자를 직접 만나서 내재된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실제로 서류에 나타지 않는 역량을 어떻게든 나타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고3 학생들을 다년간 지도하면서 면접도 지도하였다.

매일경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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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내린 결론은, 면접은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면접을 보기 위하여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것을 제대로 면접관이 알아듣고 지원자를 이해하도록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면접장에 가는 학생들은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 크게 말하라고 해서 큰 소리를 지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면접관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는 지원자라는 느낌이 들 정도면 된다.

면접관에게 누가 되지 않고자 하고, 겸손하게 보이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말하고자 한다면 경쟁에서 밀린다. 입시는 상대적인 게임이고, 면접 역시 아주 중요한 게임이므로 판정관에게 나의 역량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소리의 크기가 중요하다. 목소리가 작다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적어보일뿐 아니라, 자존감이 낮고 인지적 역량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수 있다.

크게 말하되 말을 끝까지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 말의 끝을 흐리면서 작아지는 목소리는 좋지 못하다. 즉 마지막 단어에도 처음의 단어와 같은 크기의 소리여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큰 소리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단어에서 잘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나 정확하지 않은 발음을 한다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어쩌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많은 경우에 자신이 당당하다면 끝까지 꼬리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큰 소리로 말하되 끝까지 같은 수준의 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큰 소리로 말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면접을 하러 가는 학생들은 대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몰라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질문할 까봐 겁을 먹고 있다가 실제로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게 되어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고 나오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여학생은 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면접은 어차피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질문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물론 기출문제가 있고 대학의 홈페이지에 보면 자료실이 있다. 그리고 여러 선배들의 면접후기도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활용하면 좀 더 나은 정보가 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와 다른 문제들이 출제될 수도 있고, 면접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면접관의 느낌과 예리한 통찰에 의해 압박질문이 들어오기도 하고, 추가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 없다면 실수할 수 있다.

면접관의 질문에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학생이니까 모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을 인정하자. 그 상황에서도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찾도록 하자. 면접관의 질문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다시 질문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그런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아예 그 대학에 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런 상황은 그 대학의 학생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시련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마라. 모른다고 하는 것은 정직한 것도 아니고 역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에 주눅 들지 말고 아는 것을 연결하도록 하자.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은 배우는 학생으로 올바른 태도가 아닐 뿐 더러, ‘나는 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천명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모르는 것은 대학에 와서 배우면 된다. 면접에서는 어차피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그 때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연결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정답만을 말하려 하지 말고 정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답도 중요하겠지만 자신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내 조카가 작년에 모 대학에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을 하였다. 그 조카의 경우는 면접의 비중이 컸으므로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다. 그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기출 문제를 분석하였으며 후기도 많이 읽었다. 30여 개의 예상 문제를 만들어서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한 후에, 그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할 것을 정리 하였다.

그런 후에 친구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하여 서로 피드백을 주었고, 스스로 대답한 것을 녹음하여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수정하고 말하는 태도와 속도, 톤을 조절하면서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번 했더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교수님들의 전공도 살펴보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 마디로 ‘자신감’이라고 하였다. 자신감만 갖고 있으면 면접은 반은 정복한 것이라 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머리에 든 것은 없지만 자신감은 항상 넘쳤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인사도 크게 하고 제 성격 그대로 쭉 밝게 웃으면서 얘기 했어요…신입생이 되고 나서 저의 면접을 담당하신 교수님과 면담을 하면서 듣게 된 것인데, 자신감 넘치고 밝았던 저의 모습이 마치 만화 캐릭터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미래에 방송인이 되어 문화적으로 나라를 잇는 민간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국제학부의 커리큘럼과 연결을 시켰거든요. 예를 들어 한류 문화 컨텐츠의 해외 수출 등을 국제학부에서 배우는 international marketing 수업 등과 연결시켰어요.”

면접에서는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 자신감은 간절한 소망에 따른 준비에서 나온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위해서 이 대학에 오기로 한 것이지? 그렇다면 이 대학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지? 이 대학의 강점은 무엇이고 이 대학에서 나를 뽑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무슨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 이 대학에 가서 나는 어떻게 생활을 할 것인가? 내가 대학을 졸업하면 어떻게 사회에 공헌을 할 것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학과에서는 어떤 교육과정을 제공하는가? 그리고 그 학과 교수님들은 무엇을 가르치시고 어떤 유명한 점이 있는가? 등등을 파악하자. 그리고 질문을 여러 가지를 만든 후에 한 후에 자신에게 적용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단지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선배들의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자신이 지내왔던 고교 시절을 세밀히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 살펴보자. 그리고 면접하는 그 대학이 내가 정말 가고 싶은 절실한 대학임을 기억하자.

[배상기 서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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