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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은행, 이달중 사용자협의회 재가입…산별교섭 1년반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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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영구·허권·신한·SC제일·부산은행 노사 대표 회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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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이달중으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산별교섭이 1년7개월만에 완전히 복원되는 셈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장)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사용자협의회 미가입 회원사 3곳의 노사 대표는 23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산별교섭 복원을 논의한다.

이날 노·사 대표자회의에는 미가입 회원사를 대표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외국계 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참여한다.

이번 대표자 회의 결과에 따라 금융권 산별교섭이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빠르면 이달중으로 시중은행을 비롯한 미가입 회원사들이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벌이는 사용자 단체로 33개 회원사가 있으나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7개 금융공기업과 22개 금융회사가 한꺼번에 탈퇴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금융공기업은 지난달초 일제히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을 신청했고 이번에 시중은행을 비롯한 16개사가 재가입하면 사용자협의회 회원사는 1년7개월전인 33개사로 돌아간다.

금융권 산별교섭이 복원됨에 따라 금융 노사는 조만간 임금단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이 요구한 '임금체계 개편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는 동시에 노측이 요구한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 8월 4차 산업혁명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위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 노사가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사측은 회사만 다니면 매년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로는 금융회사가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 반면 노측은 성과연봉제가 해고연봉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8월 금융공기업은 이사회 의결 등으로 성과연봉제를 폐기했다. 이에 민간은행들도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한 후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 민간은행마저 성과연봉제를 폐기하면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은 2년도 안돼 무산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산별교섭 내에서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회원사간 상황이 달라 공통된 의견을 도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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