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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플러스] "북한 사이버 공격 능력 '거의 완벽한 무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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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전문요원 6000명 세계 7위권… 사이버 절도 등 연간 10억달러 수입" 보도

세계일보

북한이 핵·미사일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 능력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폐쇄 사회로 인터넷이나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이 한국, 미국, 유럽 국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강국으로 부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09년 이후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급성장했고, 이제 ‘거의 완벽한 무기’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도 북한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이란, 프랑스와 함께 세계 7위권의 사이버 해킹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해킹 전문 요원이 6000명가량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 국방부의 인트라넷인 국방망을 해킹해 A4 용지 1500만여 쪽에 달하는 분량의 군사 기밀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또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을 해킹했다는 게 미국 정보 당국의 결론이다. 북한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도 침투해 10억 달러(약 1조 1264억 원)를 절취하려고 시도했으나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라는 단어의 철자를 fandation으로 입력하는 단 하나의 실수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NYT가 전했다.

북한은 세계 금융 기관에 침투해 돈을 빼내려 하고 있어 국제 금융계가 긴장하고 있다. 북한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침투해 8100만달러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랜섬웨어, 온라인 비디오게임 해킹,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침투 등으로 연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서방 국가들이 한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비웃었다가 이제 세계가 북한의 위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처럼 북한의 사이버 기술도 이와 비슷하다고 NYT가 지적했다. 북한은 특히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으나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고 NYT가 강조했다. 북한은 폐쇄 사회로 컴퓨터 네트워크가 잘 발달해 있지 않아 다른 나라가 북한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북한 해커들은 또한 주로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그 실체를 밝혀내기도 어렵다. 그런 북한은 사이버 절도 등을 통해 연간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미국 등이 군사적 보복 조처를 하기도 쉽지 않다. 군사적인 제재는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국제 사회에서 북한만 사이버 공격 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북한을 상대로 미국과 한국이 사이버 전쟁을 해왔다고 NYT가 전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정찰총국의 컴퓨터망에 침투하려고 시도했었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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