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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글 HTC인수...삼성·애플에 정면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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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김동규 기자] 구글이 대만 HTC의 스마트폰 관련 부문을 11억달러(1조 2479억원)에 인수함으로 인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어떻게 지각변동을 이끌어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등에서 강점을 보였던 구글이 이제는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능력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다수 외신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HTC 스마트폰 부문 인수는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HTC의 스마트폰 엔지니어들을 얻은 것은 미래를 위해 큰 의미"라며 "짧게 보면 현재 HTC가 제조하고 있는 구글의 픽셀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길게 보면 구글의 스마트폰 제조 방식의 새로운 방향 설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스피커가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역시 음성인식과 같은 AI기능이 다수 접목이 돼 스마트 스피커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배경도 구글의 HTC 스마트폰 부문 인수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이번 인수로 픽셀 라인업의 강화는 기본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더 크게 보면 스마트 스피커와 같은 다음 세대 컴퓨팅의 물결 속에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글은 구글홈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글래스인 구글 글래스 연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산업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조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로 했다"고 덧붙였다.

HTC에서 구글로 넘어오는 스마트폰 관련 엔지지어의 수는 2000여명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HTC에서 넘어오는 인력들이 구글의 하드웨어 능력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구글은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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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2 이미지 (사진=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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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HTC 윈윈전략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HTC의 스마트폰 부문 인수에는 2가지의 큰 배경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한 HTC가 생명줄이 필요했다는 점이 꼽혔다. 두 번째 이유로는 구글의 픽셀폰 제작역량 강화를 꼽았다.

HTC는 가상현실(VR)기기인 '바이브' 사업부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중국 업체들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구글로 하여금 HTC에 긴급 지원을 하게 만들었다. 자사의 픽셀폰을 제조하는 제조사의 위기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픽셀폰 제작에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 넥서스라는 이름으로 구글 폰을 제작했을 때는 소량생산으로 외주를 주면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만 '픽셀'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구글인 만큼 픽셀폰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라는 판단이 들었다는 것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픽셀폰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세부적이고 정확한 구글의 주도권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HTC 스마트폰 부문 인수로 해결했다는 해석이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부사장은 "구글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에서 제조업까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모토로라 인수때 모토로라는 많은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HTC는 그렇지 않은데도 인수를 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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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에 전시된 안드로이드 캐릭터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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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신기술 AR(증강현실)도 인수의 배경

구글의 이번 인수가 AR과 같은 미래 신기술을 위한 구글의 일보 전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R을 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스마트글래스와 같은 하드웨어 기기가 필요하기에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강화시켜 AR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알렉스 키프만 마이크로소프트(MS) AR지니어스는 "AR이 활성화되면 스마트폰은 한물 간 기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바로 눈앞에서 스마트 글래스 혹은 스마트 콘택트 렌즈가 메시지, 넷플릭스 동영상, 게임 등이 구현된다면 사람들은 굳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올해 초에 MS홀로렌즈를 설명하면서 말한 바 있다.

키프만은 "MS의 경우 AR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센서 기술이 들어간 홀로렌즈와 같은 하드웨어를 다 준비해 놨다"며 "애저 컴퓨팅 클라우드와 AI등 모든 것이 다 준비됐다"며 MS의 AR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체는 "구글은 MS의 이런 전략 중 일부를 활용할 수 있다"며 "크롬캐스트와 몇몇 기기들 제조에 구글이 나선 적이 있지만 깊은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는데 바로 이 지점이 경쟁사인 MS와 애플과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체는 "이번 HTC 스마트부문 인수로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서 실수를 줄이고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며 구글의 하드웨어제조 역량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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