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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지재권 조사 착수에… 中 “대가 치를 것”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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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 퇴출로 갈등 완화 기대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착수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양측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업의 손해도 클 것이란 경고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대중 강경파로 꼽혀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퇴출을 계기로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논평을 통해 USTR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재권 침해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색채가 강한 이번 무역보복 조치는 수십 년간 쌓아온 중미관계의 기초 원칙을 허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의 보복을 유발해 미국 기업의 이익에 손해를 끼칠 것이며 미국은 결국 거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최근 행정ㆍ사법분야에서 지재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라며 “USTR은 이런 객관적 사실을 존중해 신중히 행동해야 하며 양국 무역관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일을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USTR의 조사 착수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인 조치를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편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온 배넌의 퇴출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배넌은 중국의 굴기(堀起ㆍ우뚝 섬)를 막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그의 퇴출로 백악관의 국제관에 과격한 요소가 줄어들고 세계화 문제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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