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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레카] 한-미 연합 군사훈련 / 김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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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합동 군사훈련은 매년 두차례 열린다. 2월 말부터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8월 하순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된다.

키 리졸브(Key Resolve, 중요한 결의)는 유사시 미군 증원군이 한반도에 배치돼 반격 작전을 펴는 것을 연습하는 훈련이다. 애초 닉슨 독트린 선언 이후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지원군을 보내 안보공약을 이행한다는 취지로 실시해왔다. 1971년 프리덤 볼트, 76년 팀 스피릿, 1994년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까지는 미군이 작전을 주도했으나, 2008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 지원업무 위주로 바뀌면서 이름도 키 리졸브로 다시 붙였다.

한겨레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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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훈련은 북한군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에 대비하는 연습이다. 영문명 ‘폴 이글’(Foal Eagle)은 육군1특전여단의 독수리 마크와 미7특전여단의 조랑말 마크에서 유래했다. 1961년 시작됐으나 2001년부터는 키 리졸브와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Freedom Guardian, 자유의 수호자) 훈련은 한반도 우발 상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합동 군사연습이다. 1954년 유엔군사령부가 포커스 렌즈 훈련을 시작한 게 원조다. 정부는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 인근까지 내려온 1·21 사태가 터진 뒤 공무원들의 군사지원 비상훈련인 을지연습을 시작했는데 1976년 포커스 렌즈와 합쳤다. 이 역시 2008년 전작권 전환에 대비하면서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개명했다. ‘을지’는 수양제를 물리친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에서 따왔다.

중국은 북 핵·미사일과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뜻하는 쌍중단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미 정부도 21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의 규모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 완화의 돌파구가 절실한 때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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